기사입력 2008.03.27 |최종수정2008.03.27 08:10:2620일 새벽 1시 월드스퀘어 쇼핑센터 앞 '칼부림'중국계 10대 용의자 2명 체포 “눈빛 불쾌”로 시비 폭발한인 유학생이 시드니 도심에서 칼에 찔려 숨진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살인 사건은 유학생, 워킹홀리데이비자 소지자 등 한인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발생, 교민들의 특별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NSW경찰은 20일 한인 유학생 남자 두 명이 이날 새벽 1시경 월드스퀘어 쇼핑센터 인근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 한 명은 숨지고 다른 한 명은 중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경 찰에 따르면 두 남자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신고를 받고 새벽 1시경 피트와 리버풀 스트리트 교차로에 있는 쇼핑센터로 시티 센트럴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급파됐다.
경찰관들이 도착했을 당시 피해자들 모두 상반신에 수차례 칼에 찔린 부상을 입고 있는 상태였으며 19세 남자는 월드 타워 현관 앞에서, 22세 남자는 인근 한 한인식품 앞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각각 세인트 빈센트 병원과 로얄 프린스 알프레드 호스피탈에서 급히 호송됐지만 19세 청년은 숨졌고 22세 남자는 중태지만 안정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을 칼로 공격한 남자들이 택시로 그 자리를 떠났다는 신고를 받고 인근 택시들에 인상착의를 알렸으며 용의자 2명이 레드펀 기차역 인근에서 내렸다는 한 택시기사의 제보로 이들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들은 중국계 18세 청소년 2명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피해자들은 늦은 밤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패스트푸드점에 들른 뒤 PC방에 가던 차에 중국계 청소년들과 시비가 붙어 이 같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들은 “그들이 쳐다보는 눈빛이 매우 불쾌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마크 머독 경찰서장이 “택시기사의 중요한 제보로 용의자들을 바로 체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사건의 목격자는 보다 정확한 수사를 위해 시티 센트럴 경찰서(9265 6499) 또는 크라임 스토퍼(1800 333 000)으로 연락해 달라”고 말했다.
머독 서장은 또 “월드 스퀘어는 경찰들에게 문제지역으로 꼽혀 순찰을 강화해 왔다”며 “이로 인해 많은 성과를 거뒀었지만 오늘 새벽 사건은 예외가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이날 사건을 가장 자세히 보도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머독 서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근 20개 감시카메라가 사건을 포착, 수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분쟁에는 4명보다 많은 인원이 있던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 공격에는 4명 만이 관련됐다”고 전했다.
또 용의자들이 아시안 범죄조직의 일원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앤드류 스키피오네 NSW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으로 촉발된 시드니 도심의 야간 경찰력 부족 주장에 대해 “야간 경찰력은 충분하다”며 “이번 사건은 무작위 공격이 아닌 만큼 야간 순찰을 늘려야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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