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다른 해와 달리 유난히 추운 것 같다.
지난 여름 내내 춥더니 그 추위가 그냥 눌러 앉은 것일까? 그래도 감사한 것은 2학기 마지막날 있었던 한글학교 운동회날, 화창한 날씨 덕분에 정말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추운 날씨가 계속 되었기에 많은 아이들이 감기에 걸려 결석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감사한 마음이었다.
이제 term3를 기다리면서 마음이 조금씩 조급해지는 시기인데 개학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기 때문이리라.생각할수록 감사한 것은 우리 한글학교 교사들 때문이다.
한글 학교 아이들을 내 자녀 같이 생각하고 대단한 열정으로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가 있다.
수업이 끝나면 부족했던 부분 때문에 늘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묵묵히, 그리고 조용하게 자기 반 아이들을 위해 일주일 내내 고심을 하는 교사들도 있다.
한글학교 일이라면 모든 것을 다 제쳐 놓고 머슴처럼 온갖 일을 다 해내는 교사도 있다.
당당히 한글학교 교사가 자기의 직업이라며 자긍심을 가지고 최선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도 있다.
어떤 아이들이라도 그 반에 가면 한글학교에 가는 즐거움을 가지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교사인 그녀들로 인해 감사한다.
좋은 글로 늘 감동을 주는 또 다른 교사는 그 감동을 자기 반 아이들에게도 나눠주기에 학부모들로부터 진짜 좋은 스승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40대 아줌마가 20대 대학생 같은 외모로 다른 이들의 시샘을 사기도 한다.
그녀의 20대 딸이 우리 학교 교사로 즐거이 재직하고 있다.
엄마와 같이 일하는 것에 조금의 불편함이 있겠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그런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들과 오늘도 잘 한다고 격려해 주시는 교장 선생님과 교우들이 계셔서 오늘도 감사하며 다음 학기를 기다리며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
황명애(시드니 제일 교회 한글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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