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4.11 |최종수정2008.04.14 10:37:14최대시장’ 또는 ‘두려운 경쟁상대’?초고속 산업화를 진행하고 있는 중국의 호주에 대한 영향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산업계와 학계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득실 계산과 함께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중국 자원 수입, 연간 10% 성장중국은 호주에게 이미 세계 최대 자원수입국 중 하나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호주의 광산붐은 중국의 성장 때문에 가능했다고 해야 할 정도다.
중 국의 성장은 필수품 가격을 올리는 반면 공산품 가격은 낮췄다.
특히 철광과 석탄 등 자원가격이 천정부지로 높아지면서 호주의 ‘신 골든 에이지’를 가능케 했다.
중국의 자원수입은 향후 2025년까지 연평균 10%에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어서 호주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를 최소화한 가장 큰 요인으로 중국의 성장을 꼽는 전문가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약 14억에 달하는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산업화에 따라 부유층이 증가함에 따라 더 좋은 품질의 음식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지정학적으로 인접한 호주가 다른 서구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로이 연구소(Lowy Institute)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마크 써웰 씨는 “미국 등 선진국의 영향력은 절반으로 감소한 반면 중국과 아시아와의 연결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중 국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ANZ은행의 사울 에슬레이크 수석경제연구원은 “중국과 인도에 대한 무역이 호주경제에 공헌 정도는 매우 작다”면서 “2001년 이래로 연간 1.2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국 무역은 호주인의 소비 증가율을 소득 증가 수준보다 높였다”고 오히려 부정적 측면을 강조했다.
그러나 에슬레이크 수석연구원은 “양국 무역에 따른 호주의 성장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며 “중국을 비롯한 일본, 한국 등 주요 자원수입국이 내년에도 더욱 높은 가격에 자원들을 수입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서운 경쟁자 ‘중국’하지만 중국의 급성장은 호주 경제에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현재의 우호국이 머지않아 경쟁국으로 변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국영업체인 치날코(Chinalco)가 150억 달러를 투자, 호주 소재 세계적 광산업체인 리오 틴토 지분 9% 이상을 인수한데 이어 세계 1위 광산업체인 BHP빌리톤의 주식마저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중 국은 지난해 7월말 현재 1조4천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투자여력은 무궁무진한 상태다.
특히 중국은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주요 금융업체들에 투자를 시작했으며 아프리카의 자원 개발 계획에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2025년까지 호주 자동차업체들의 주요 공급처인 중동지역 자동차시장의 13%를 중국이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의 호주업체 지분 인수에 대해 케빈 러드 연방총리는 “자국이익을 최선으로 수호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써 웰 씨는 “중국이 투자에 대해 미국과 같은 조건을 요구할 지도 모른다”며 “캔버라가 국내와 산업계 이익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전망했다.
호주와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라 미국인의 투자를 호주인과 구별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뉴질랜드와 중국의 FTA 타결로 중국의 태평양권 교역 개입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장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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