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22 |최종수정2011.01.10 16:01:35속도 초당 12메가비트 내려받기 50기가바이트 기준정부 사업계획 발표, 도매업체 요금 월 24달러연방정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국초고속통신망(NBN)을 이용할 가정의 기본 월 사용료는 53-58달러로 예상됐다.
전국초고속통신망 공사인 NBN Co는 360억 달러가 투자되는 전국초고속통신망의 사업계획(business plan)을 26일 공개하고 서비스 도매업체에 부과하는 최저가 인터넷 패키지 월 요금이 24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매업체들은 가정에 공급하는 인터넷 서비스 요금을 최저 속도인 초당 12메가비트 및 월 내려받기 허용량 50기가바이트 기준으로 월 53-58달러에 책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예상액은 가정용 전화만을 이용하려는 소비자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정부는 2025년까지 전국초고속통신망 가입 가정을 70%로 예상하고 있다.
NBN Co는 “정부는 전화만 이용하는 소비자에겐 현재와 동일한 수준의 요금으로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전국초고속통신망을 선택하는 소매 서비스 업체는 유사한 속도와 내려받기 상품에 대해 현재 시장 가격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초고속통신망 서비스 패키지의 도매가격은 월 최저 24달러 플랜에서 초당 최고 1000메가비트 속도인 최고 월 150달러까지 책정되며, 소매업체들의 이윤은 10-20%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초고속통신망이 일반화되면 평균 광고 속도는 초당 21.8메가비트가 되며 전국의 가정, 학교, 기업 등의 93%를 초당 최고 1기가비트의 속도로 연결한다.
또 최고 12메가비트 속도로 이용자의 4%가 무선 서비스로, 3%가 위성으로 커버된다.
NBN Co의 마이크 퀴글리(Quigley) 회장은 전국초고속통신망 사업은 2021년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이 때부터 2033년까지 납세자의 펀드와 부채를 상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일정에 맞추기 위해선 정부가 텔스트라와의 138억 달러 협상을 내년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이는 통신 공룡기업 텔스트라가 보유한 사회기반시설을 NBN Co가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하기 위한 협상이다.
줄리아 길라드 연방총리는 소비자들에게 부과할 요금은 소매업체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길라드 총리는 “소매가는 분명히 소매시장에 의해 결정될 것이지만, 경쟁이 높아지면 소비자들이 유리한 가격을 얻는다는 것은 황금률”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초고속통신망은 지금까지 사람들이 접속한 것들보다 품질에서 확실히 앞선다.
섬유는 지금까지 사용해온 기술보다 품질이 더 뛰어나고 경쟁력도 더 높다”고 말했다.
스티브 콘로이 연방 통신부 장관도 도매 서비스 전문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을 촉발해 가격을 낮출 것이라며 모든 가정과 사업장을 섬유, 무선 또는 위성으로 연결하는 것은 호주의 인터넷 역량을 세계 선두 주자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콘로이 장관은 또 “호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광대역통신망 가격이 최고 수준인 반면 인터넷 속도는 최저 수준이다”면서도 “전국초고속통신망이 호주를 세계 리더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은 초고속통신망이 소비자에게 주는 경제 사회적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업계획을 공격했다.
전국초고속통신망 사업의 완료 시점이 2018년에서 2021년으로 3년간 늦춰지는 것도 정치권의 논란이 됐다.
자유국민연립의 토니 애봇 대표는 초고속통신망이 비디오, TV, 게임 이외의 용도로 가정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정부가 입증하는데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애봇 대표는 “인터넷을 이런 용도로 쓰는데 반대하진 않지만 필수 비디오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해 우리는 정말 500억 달러의 혈세를 투자하길 원하는가”라고 반문했다.
500억 달러는 텔스트라에 투자되는 138억 달러의 통신 네트워크 비용까지 합한 것이다.
자유국민연립의 말콤 턴불 통신 담당 의원은 “사업계획이 호주인들에게 보다 저렴한 광대역통신망의 기대(nirvana)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턴불 의원은 “보편적이고 가용적인 광대역통신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늘 공개된 가격은 비교가능하다.
이는 많은 비교 대상 가격들에 비해 저렴하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권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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