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세계 랭킹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만 달러) 3회전에 진출했다.
아자렌카는 17일 호주 멜번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여자단식 2회전에서 엘레니 다닐리두(94위·그리스)를 2-0(6-1 6-0)으로 완파하고 32강에 안착했다.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아자렌카는 3회전에서 한국계 미국인 제이미 햄프턴(63위)과 맞붙게 됐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햄프턴은 루크시카 쿰쿰(201위·태국)을 역시 2-0(6-1 6-2)으로 꺾고 3회전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WTA 투어 KDB코리아오픈에 출전해 자신이 한국계라는 사실을 밝힌 햄프턴은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3회전에 진출했다.
햄프턴은 지난해 호주오픈과 윔블던 2회전에 오른 것이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다.
다테 기미코 크룸(100위·일본)도 샤하르 페르(90위·이스라엘)를 2-0(6-2 7-5)으로 물리치고 32강에 합류했다.
1970년생인 다테는 15일 1회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호주오픈 여자단식 본선 최고령 승리 기록을 이틀 더 늘렸다.
1996년 은퇴했다가 2008년 선수로 돌아온 다테는 복귀 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3회전에 진출했다.
다테의 3회전 상대는 루치에 샤파르조바(17위·체코)-보야나 요바노프스키(56위·세르비아) 경기의 승자다.
마리야 키릴렌코(15위·러시아)는 펑솨이(32위·중국)를 2-0(7-5 6-2)으로 물리쳤고 모리타 아유미(72위·일본)도 안니카 벡(71위·독일)을 2-0(6-2 6-0)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합류했다.
모리타는 세리나 윌리엄스(3위·미국)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을 연달아 제패해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윌리엄스는 가빈 무구루자(112위·스페인)를 2-0(6-2 6-0)으로 돌려세웠다.
1회전 경기 도중 발목을 삐끗한 윌리엄스는 1세트 초반까지는 게임스코어 3-2로 비교적 접전을 벌였으나 이후 상대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승부를 마무리했다.
남자단식에서는 앤디 머리(3위·영국)가 주앙 소자(100위·포르투갈)를 3-0(6-2 6-2 6-4)으로 물리치고 3회전에 올랐다.
지난해 런던올림픽과 US오픈에서 우승한 머리는 리카르다스 베란키스(110위·리투아니아)와 32강서 맞붙는다.
2008년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조 윌프리드 총가(8위·프랑스) 역시 소에다 고(73위·일본)를 3-0(6-3 7-6<1> 6-3)으로 꺾고 32강에 합류했다.
소에다는 2세트 게임스코어 5-3까지 앞섰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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