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1.13 |최종수정2011.01.17 13:32:2478명 실종 최대 30명 사망 예상, 100여년 만의 최악 우려퀸스랜드가 폭우에 이은 홍수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퀸스랜드 남동부를 강타한 물벼락으로 78명이 실종되고 최고 30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국가적인 재난에 직면했다.
10일 퀸스랜드의 투움바와 로키어 계곡을 휩쓴 집중 호우로 사망자가 10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주도인 브리스번도 물난리를 만나 그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희생자의 절반이 어린이로 파악됐으나, 줄리아 길라드 연방 총리는 현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애나 블라이 퀸스랜드 주총리는 사망자가 확인된 숫자보다 2배 이상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응급구조대의 고위 관계자는 시신이 확인된 9명을 포함해 사망자는 30명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라이 주총리는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는 70여명이 안전한 지대로 대피해 무사하기를 바라지만 상황이 나쁘다”며 “투움바강 범람으로 떠내려간 차량들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당국이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물폭탄으로 도심 상당 부분이 폐허가 된 브리스번에선11일 야간 4세 소년이 서부 입스위치에서 어머니와 승용차 안에 갖혔다가 구조되는 과정에서 보트로부터 추락해 익사했다.
그의 어머니는 무사히 구조됐다.
기상당국에 따르면 100여년만의 홍수 대참사로 기록될 이번 재난은 브리스번 서부 고지대인 투움바와 로키어 벨리 지역을 통과하던 기압대가 10일 시간당 200mm 이상의 폭우를 쏟아부으면서 시작됐다.
엄청난 물이 투움바 일대를 초토화 시킨 후 저지대인 브리스번 서부의 브리스번강과 브리미어강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용량을 초과한 강이 범람해 도심이 물천지로 변한 것이다.
호주담수센터(ACSC)의 로저 스톤 이사는 이번 폭풍우를 동반한 기압대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 5도 이상 낮은 라니냐 현상이 퀸스랜드 동부 코럴해(Coral Sea)의 고온과 만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기압대가 남향 중 브리스번 서부 투움바의 그레이트 디바이딩 산맥(Great Dividing Range)에 막히면서 폭풍우의 강도가 상향됐다는 것이다.
스톤 이사는 자신이 측량한 바로는 1시간에 못미쳐 100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밝혔으나, 투움바에선 시간당 강수량이 200mm 이상된 것으로 보고됐다.
투움바는 그레이트 디바이딩 산맥의 동부 비탈진 정상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스톤 이사는 “투움바 지역의 모든 거리와 협곡이 강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11일 브리스번강이 범람해 시티와 저지대인 알비온, 보웬 힐즈에서 대피 작업이 시작됐으며, 상당수의 대중교통과 전력 공급 두절로 일대 주민들은 큰 혼잡과 불편을 겪고 있다.
켐벨 뉴먼 브리스번 시장은 약 6500 채의 건물이 침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974년 대홍수 당시 6700채 이상의 가옥이 완전 또는 부분 침수돼 엄청난 재산 피해를 냈다.
이번 홍수 피해는 지난 1974년의 재난 수준을 넘어 118년만의 최악의 대홍수 참사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퀸스랜드 주정부는 군당국의 지원으로 항공기와 군 차량을 동원한 수색 작업에 나서고 있다.
권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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