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1.14 |최종수정2011.01.17 13:39:16가옥 3만채 등 11만여 건물 침수피해, 13일 폭우 그치며 복구작업퀸슬랜드 브리스번 서부 일대를 강타한 폭우로 도시 곳곳이 침수돼 그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시간당 200mm 이상 강수량의 물폭탄을 맞은 브리스번 서부 고지대인 투움바와 로키어 벨리 지역과 집중호우와 고지대의 넘치는 물이 흘러내려 시내가 범람하고 도로와 가옥이 잠기는 가공할 자연재해를 당한 브리스번은 폐허와 슬픔의 도시로 변했다.
약 3주간 이어진 폭우로 야기된 퀸슬랜드 홍수의 인명 피해 현황은 13일 오후 현재 확인된 사망자 15명을 포함해 최고 36명이 희생될 것으로 예측되며 실종자도 4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가옥 3만 채를 포함한 11만 5000개의 건물이 침수피해를 당한 것으로 추산된다.
브리스번은 최소 35개 지역(suburbs)이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50개 지역의 1만 9700개 건물이 침수된 것으로 예상된다.
상업지구 3500개 건물, 도로와 거리 2100 곳도 침수됐다.
전기공급이 12만여 가구에 끊겼다.
홍수를 피해 5개 긴급 대피시설로 피신한 주민은 최고 1만 6000명으로 추산된다.
브리스번 서부 입스위치는 도시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3000채의 가옥이 침수됐고, 최고 4000채의 가옥이 침수 피해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거리 43곳이 교통 두절됐으며, 주민 1000여명이 대피 상태다.
브리스번을 관통하는 브리스번강은 최고 수위가 5.2m에 달해 14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1974년 대홍수 당시의 수위 5.45m에 근접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애나 블라이 퀸슬랜드 주총리는 “이는 매우 심각한 사건이고 막대한 파괴와 혼란을 몰고 올 것”이라며 “모든 주민들은 너무나 무섭고 공포스런 사건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 앞에 최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12일 브리스번으로 날아간 줄리아 길라드 연방 총리는 수색구조작업에 총 15대의 헬리콥터가 투입됐다면서 침수 피해자들에게 1700만 달러의 복구 비용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앵거스 휴스턴 국방부 합참의장과 스티븐 스미스 국방부 장관을 대동한 길라드 총리는 “우리는 침수 위기에 직면한 퀸슬랜드 주민들을 적극 돕기 위해 여기 왔다”며 격려했다.
시드니총영사관의 최은정 영사는 퀸슬랜드 소재 영사협력원과 한인회에 확인한 결과 사망이나 실종 피해를 당한 한인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시티그룹은 생산성 손실, 가옥 파손, 사회기반시설 훼손 등 이번 홍수 재해로 인한 경제적 피해 규모가 2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연방정부는 침수 피해 비용의 50-70%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돼 2012/13년부터 재정 흑자를 예측한 정부 계획에 차질이 올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13일 폭우가 멈추고 빗물이 빠져나가면서 복구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통신회사들과 전력회사들은 전화선과 전력망 복구에 전력하고 있으며, 금융기관들은 수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부동산담보대출 상환 연기를 선언했다.
캠벨 뉴먼 브리스번 시장은 “당초 예상보다 강 수위가 낮아져 사무실과 아파트 등이 침수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권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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