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한국가요)를 사랑하는 호주팬들의 뜨거운 열기가 시드니 타운홀에 가득 넘쳤다.
지난 12일 저녁. 2011년 한호수교 50주년 기념 ‘수퍼 K-POP 콘서트 시드니 2011’에는 한류스타 신승훈, 손호영, 샤이니가 출연해 2시간 가량 최고의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공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타운홀 외부에는 많은 팬들이 좋은 좌석을 사수하기 위해 기다렸다.
대개가 아시아계 젊은이들이었다.
낯선 한글로 정성스럽게 플래카드를 만들어 온 베트남계 젊은이들이 눈에 띄었다.
가수들의 움짐익을 하나라도 놓칠까 봐 열심히 카메라 동영상에 담는 이들도 있었다.
한류 열풍이 너무 아시아계 호주인들에게 몰려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공연은 말 그대로 대성황이었다.
이 같은 일시적인 문화 이벤트의 효과를 냉소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때로는 심각한 학술 논쟁보다 어느 햇살 좋은 오후 달링 하버에서 접한 한국 문화의 상큼한 인상이 코리아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2011년은 ‘한호수교 50주년’으로 호주와 한국 양국에서 많은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문화원이 오는 4월 개원을 앞두고 있다.
한국문화원이 오픈하게 되면 관광공사 시드니지사와 함께 문화관련 교류행사를 함께 전개해 코리아 이미지 홍보에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을 알리는 데에 문화 만큼 좋은 도구가 없기 때문이다.
주시드니 한국문화원, 양국의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 할 듯?6대주 중 유일하게 한국문화원이 없던 대양주에 한국문화원이 설립됨으로써 호주에서의 한국 문화 홍보의 거점이 생기게 됐다.
오는 4월 시드니 중심의 엘리자베스 스트리트 255번지는 한국 문화의 홍보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호주인들의 접근성을 최대한 고려했다.
특히 건물 외부에서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설치해서 한국문화에 대한 동영상을 보여주어서 지나가는 호주인들이 신기해하며 문화원에 들어와 한국 문화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한호 수교 50주년의 기념비적인 사업이 될 한국문화원의 초대 원장으로 내정된 시드니총영사관의 김영수 문화홍보관은 “시드니에 있는 다른 나라 문화원들이 어학교육에 중점을 두는 데 반해 한국문화원은 복합적인 문화 컨텐츠를 소화 가능하게끔 설계되었다”며 “소규모 공연 및 미술 전시를 준비할 수 있는 문화마당 이외에도 멀티미디어전시실, 한국공예실, 한국요리 수라간 등을 통해 다양한 문화 체험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클래식한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문화원에 와서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놀다 갈 수 있는 친숙한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아시아계 호주인들에게는 드라마, 음악 등 이른바 ‘한류’가 상당히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럽계 호주인들에게는 문화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김영수 홍보관이 주목하는 것은 영화와 애니메이션. 그는 “영화, 애니메이션 등 한국의 대중문화 중에서 서구인들에게도 경쟁력 있고 시장성 있는 컨텐츠로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해 10월 시드니에서 열린 제1회 한국영화제의 경우 총 1,220명의 관객 중 700명이 유료 관객이었다.
이에 힘 입어 2011년 한국영화제는 호주나 한국의 다른 영화제와 연계할 방안이 모색되고 있으며, 문화원이 오픈한 뒤에는 정기적으로 한국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시드니 총영사관은 문화원 개관 이외에도 한호수교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 또는 지원할 계획이다.
NSW 아트갤러리의 한국불교미술전, 현대예술전시관(Museum of Contemporary Art)와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과의 교환전시회, 그리고 파워하우스 뮤지엄의 한국 금속공예전이 예정되어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인상적인 코리아 이미지 만들기배틀 비보이(Battle B-Boy)의 현란한 춤에 맞추어 함성은 시작됐다.
비보이 세계대회에서 챔피언인 이들은 달링하버에서도 폭발적인 끼를 발산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한국관광공사 시드니지사(지사장 조준길)가 기획하여 지난 해 12월 18일 달링하버 소재 팜그로브 야외 상설무대에서 펼친 ‘한국관광홍보축제(Korea be inspired)’는 많은 호주인들의 발길과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연평도 사건’ 이후 매일 같이 호주 미디어를 장식했던 한반도 위기에 대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고자하는 목적도 있었다.
한국관광공사는 다양한 프로젝트로 무장한 채 한국 홍보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관광공사의 성격 상 업무는 일반인 대상, 여행사 대상, 언론사 대상 3 영역으로 나뉜다.
지난 해만 하더라도 호주 언론인 한국 방문 지원, TV 인기 프로그램 활용 한국 홍보, I Love Korean Food 브랜드화, 각 지역의 페스티벌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2010년 방한 호주 관광객이 최초로 10만명을 돌파한 데는 관광공사의 이러한 노력이 한 몫 했다.
조준길 지사장은 “처음 도착했을 때 호주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각 보다 크지 않음을 발견했다”며 “특히 연평도 사건 등으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질까 걱정이 됐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예상했던 것 보다 연평도 사건의 여파는 크지 않았다고 한다.
2011년 관광공사 시드니지사의 활동 계획 중 4월에 있을 멜번 인터내셔널 코미디 페스티벌에 난타팀을 참여시키는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이밖에 아시아계 호주인을 대상으로 한 한류 마케팅도 기획하고 있다.
조 지사장은 참알리미(회장 마성렬) 회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에 깊은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참알리미는 한국관광 홍보 자원봉사 단체로 ‘한국 홍보는 모든 한인의 의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에서 각종 이벤트에서 ‘한복입기 체험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인사회와의 협력 통해 끊임없이 교류 시도해야현재 한호 양국은 교역 확대가 계속 이어지면서 FTA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해 시드니 총영사관은 바시르(Bashir) NSW 주총독, 아퀼리나(Aquillina) NSW 주의회 대표, 레논(Lennon) 데일리 텔레그라프 회장 등의 방한 활동과, 크레모(Cremor) 펜리스 시장단 등 카운슬 대표단의 방한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호주사회 내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성과를 이루어 내었다.
특히 지난 10월 ‘한국주간’에 추진한 ‘태극기 달기’, ‘한국의 날’ 행사 등은 호주사회 내에서 한국의 위상을 유감없이 보여준 계기가 되었다.
채홍호 부총영사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카운슬을 비롯한 호주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분위기가 상당 부분 있었다”며 “결국 아래서부터 한 번 두 번 계속해서 교류를 시도하는 것 이외의 다른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양천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뱅크스타운 카운슬 지역의 학생들 30명이 지난 해 한국을 방문하고 난 뒤 한국팬이 되었다는 사실을 예로 들기도 했다.
한호수교 50주년을 맞아 시드니 총영사관이 밝힌 2011년 계획 중에는 4월과 8월에 총영사관이 지역별 한인회의 협조를 얻어 NSW 및 QLD 주총리 등 고위인사를 초청하여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 세미나 개최가 가장 시선을 끌고 있다.
그리고 5월에는 호주지역 활동 한국측 지상사협의회(KCCA)와 한국에서 활동중인 호주측 경제협력위(KABC)를 대상으로 상호투자기회 확대 등에 관한 포럼도 열릴 예정이다.
현재 ‘한국주간’ 등 한인회가 중심에 서는 사업이나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차세대 그룹인 Kay Leaders 지원 등에도 영사관의 움직임은 활발한 편이다.
채 부총영사는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파워하우스 뮤지엄에서 연수중인 이형호 전 국가브랜드위원회 실무담당 국장도 공관, 기관들이 한인사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국장은 “사실 코리아 브랜드를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은 대단히 광범위한 영역을 포괄한다”며 “다소 애매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하나 하나 작은 노력이 궁극적으로 큰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퀸슬랜드 수재의연금 모금을 예로 들며 끊임없이 상대방 입장에 서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경민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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