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대표팀 및 호주 주니어 대표팀 감독 병행 한국 주니어 대표팀으로 활약했던 동포 탁구인 오남호 씨가 호주 국가대표 여자탁구팀 감독으로 발탁됐다.
지난 2010년 호주 주니어 탁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던 오 감독은 이번 여자대표팀 감독 선임으로 주니어팀과 성인 여자대표팀 감독직을 병행하게 됐다.
현재 오 감독은 NSW 대표팀 감독직도 맡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라켓을 잡은 오 감독은 탁구로 유명한 서울 환일중학교 및 신진공고 재학 중 한국 청소년 국가대표에 선발돼 활약한 바 있다.
최근 호주 탁구협회로부터 감독 요청을 받은 오 감독은 협회 측의 요청을 수락하기로 했으며 이달 29일부터 열리는 호주 오픈 탁구대회에서 호주 여자팀 감독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오 감독은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고 또한 행운이 따른 것 같다”며 “주니어 대표팀을 이끌면서 오세아니아 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인정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도자로 변신한 후 오 감독은 훈련기간이 부족한 호주 대표팀을 이끌면서 감독과 선수간 호흡을 기반으로 경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수들에게 적용, 짧은 훈련에도 불구, 효과적인 성적을 거두어 지도자로서 인정을 받아 왔다.
실제로 오 감독은 지난 2010년 주니어 대표팀 감독을 맡은 이후 오세아니아 오픈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NSW 대표팀 감독으로 호주 주관의 각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물론 호주에서의 선수 시절 강력한 드라이브를 앞세운 공격력으로 이름을 떨쳤던 오 감독은 이 때문에 호주 탁구계로부터 ‘코리안 캐넌’(Korean Cannon)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국에서 선수로 뛰던 오 감독은 지도자가 되려는 계획으로 지난 2000년 호주로 유학, 호주가톨릭대학(Australian Catholic University)에서 운동과학을 공부하다가 호주에 정착했다.
이후 오 감독은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장식하고자 지난 2009년 호주 국가대표팀 선발전에 출전, 대표선수로 발탁돼 영 연방 대회인 커먼웰스게임에 출전하기도 했으며, 지난 해 런던올림픽을 대비한 선발전에서 다시 발탁됐으나 올림픽 개최 직전 은퇴했다.
오 감독은 “개인적으로 기쁜 일이지만 부담도 된다”면서도 “호주 탁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한인사회의 우수 선수 배출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탁구선수로, 또한 지도자로 탁구를 계속하는 데 큰 힘이 되어 주었던 강대원 전 재호주대한체육회장에게 감사를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상진 기자jin@hanhodaily.com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