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승 2무 1패, 호주 1승 4무 1패아시아 대표적인 축구 강국으로 뽑히는 한국과 호주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문턱을 밟아보기도 전에 좌초할 위기에 처했다.
'맞수' 일본이 일찌감치 월드컵 티켓을 손에 넣으면서 한국과 호주의 부진이 더 눈에 띄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월드컵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5일(한국 시각)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A조 6차전 레바논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김치우(30·FC 서울)의 극적인 동점 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2연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월드컵 8회 연속 진출의 대업을 이룰 것으로 보였지만 이후 4경기에서 고전을 거듭했다.
결국 1승2무1패(승점 5)를 추가하는 데 그치며 월드컵 본선 직행을 자신할 수 없게 됐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2006년 독일월드컵 16강에 올랐던 호주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5일 일본 원정 경기에서 혼다 케이스케(27·CSKA 모스크바)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로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호주는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에서 1승4무1패(승점 7)의 부진한 경기 내용으로 3위에 머물고 있다.
앞으로 한 경기라도 지게 되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월드컵 진출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한국과 호주의 동반 부진은 다소 다른 맥락에서 풀이할 수 있다.
한국은 잦은 국가대표팀 선수 교체와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의 고집스러운 선수 기용이 빛을 발하지 못하면서 '화'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결정력을 보여줘야 할 이동국(34·전북)마저 부진에 빠지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호주의 부진은 세대교체 실패의 원인이 크다.
일본전에 출전한 명단만 봐도 팀 케이힐(34·뉴욕 레드불스) 마크 슈왈처(42·풀럼) 루카스 닐(35·무적) 등 30대 중반 선수들이 즐비했다.
30대가 태반인 선수 구성으로 일본전을 제외하고 최종 예선 5경기에서 모두 선취골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부진의 원인이 겹치는 부분도 있다.
바로 두 팀 모두 고비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수비 불안과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골 결정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결국, 부진 탈출의 열쇠는 '젊은 피' 활약에 있다.
레바논전 유일하게 맹활약을 펼친 이청용(25·볼턴) 손흥민(21·함부르크) 지동원(22·선덜랜드)과 일본과 경기에서 선취골을 뽑아낸 토미 오어(22·FC 위트레흐트) 로비 크루세(25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등이 양국의 주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경험 있는 선수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기량을 놓고 봤을 때 대표팀에 제일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에게 적극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젊은 피들이 활약해준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은 한껏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위기에 빠진 한국과 호주 양국이 스스로 월드컵 본선 직행 희망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동윤 인턴기자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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