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크리켓 경기장서 ‘다저스 vs 다이아몬드백스’ 개막 2연전 개최메이저리그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류현진이 내년 3월 시드니에 올 예정이다.
호주 일간지시드니모닝헤럴드의 13일 보도에 의하면 그가 속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팀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팀이 내년 시즌 개막 2경기를 시드니 크리켓 경기장에서 치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드니가 이번 메이저리그 개막전 유치에 성공하면서 지난 191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팀이 NSW 야구팀과 경기를 펼친 이래로 호주에서 100년 만에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리게 된 것.호주에 있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류현진 선수가 이 2 게임에 선발로 등판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친선 경기를 통해 현재 호주 야구팀에서 뛰고 있는 구대성 선수와 상대팀 선수로 격돌할 가능성도 있어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개막전 유치를 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 호주야구리그, NSW 주는 수 년간 세부사항을 조율하며 합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메이저리그 경기 유치는 야구가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에 속하는 호주와 시드니 스포츠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영연방인 호주에서는 대표적인 미국 스포츠인 야구가 그리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올림픽을 능가하는 월드컵을 개최하는 축구의 세계적인 인기와는 달리 야구는 종주국 미국 외 한국과 일본 정도가 수준 높은 리그를 보유하고 있고, 아마추어 야구 강국인 쿠바와 도미니카 공화국은 실력은 출중하지만 주로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교두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 외 대만, 중국, 유럽 일부 국가와 호주 등도 야구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리 활성화되지는 않은 상태다.
메이저리그는 야구 세계화의 기치를 걸고 3년에 한 번 야구 월드컵 격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개최하고 있으나 세계적 대회로 성장하기에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번에 시드니에서 개최될 경기는 약 1억 7500만 명이 텔레비전을 통해 시청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미국 시청자만 75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드니는 이번 경기가 최소 1만 5천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수천만 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저스의 구단주인 전직 농구스타 매직 존슨도 또 다른 관심사다.
미국농구협회인 NBA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는 존슨은 내년 3월 22일과 23일 경기를 시드니 크리켓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할 예정이다.
다저스와 다이아몬드백스는 이번 2 경기를 위해 총 6일간 시드니에 머물 예정이다.
양 팀간 정규 게임 외에도 호주 야구 올스타 팀 혹은 시드니 야구팀인 시드니 블루삭스 팀과 친선 경기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메이저리그 경기 시드니 유치를 주관한 이벤트 마케팅 회사인 무어 스포츠의 제이슨 무어 이사는 “지난 2003년 럭비월드컵 결승전 이후 시드니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6번 째 해외(미국 외) 경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해외 경기 중 3경기는 일본에서 열린 바 있다.
호주 야구 관계자들은 이번 계기로 메이저리그 경기를 4년 주기로 호주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서기운 기자freedom@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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