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정현, 주니어 남자 단식 준우승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26·세계랭킹 2위, 사진)가 노박 조코비치(26·세르비아· 1위)를 물리치고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영국 선수가 윔블던에서 남자 단식 우승을 거머쥔 것은 1936년 이후 77년만이어서 영국 테니스 팬들에게 머레이의 우승은 더욱 값졌다.
머레이는 8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 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3-0(6-4 7-5 6-4)으로 누르고 두번째 메이져 우승의 꿈을 실현했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8위 후안 마틴 델 포트로(25·아르헨티나)와 4시간43분 동안 혈전을 벌였던 조코비치는 체력적인 부담 탓인지 실책을 40개나 남발했고, 서브에서도 난조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려 4차례나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머레이는 드롭샷을 조코비치의 코트로 살짝 넘겨 우승에 한 포인트만을 남겼고 이어 조코비치의 백핸드샷이 네트에 걸리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머레이는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의 패배는 나의 선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 승리를 위해서는 이를 감당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 게임을 어떻게 했는지도 생각나지 않는다.
세 번이나 매치포인트를 잡다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 일"이라며 "그래도 해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웜블던에서는 한인 고교생의 활약이 눈부셨다.
정현(17·삼일공고) 군이 윔블던 테니스대회 주니어 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 정현 군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결승에서 주니어 랭킹 7위 잔루이지 퀸치(이탈리아)와 접전 끝에 0-2(5-7, 6-7)로 패했다.
정현 군은 자신의 서브로 시작된 첫 게임에서 브레이크 당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곧바로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정현은 세 번의 듀스 등 접전을 벌인 끝에 4-3으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결국 5-7로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윔블던 주니어 준우승의 정현 군은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로 그랜드 슬램 대회 주니어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윔블던 남자 단식에선 정현 군이 처음이다.
이동윤 인턴기자edit@hanhodaily.com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