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에 거주하는 한국 프로골퍼 정연진(영어명 정진)이 20일 호주 퍼스 레이크카린업골프장(파72ㆍ7143야드)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EPGA)투어인 퍼스인터내셔널골프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정연진은 최종 4라운드 1번홀을 더블보기로 출발하는 부진을 극복하고 영국의 로스 피셔와 10언더파 동타를 이룬 끝에 연장 첫 18번홀에서 이븐파를 기록하며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그는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작성해 공동선두에 오른 뒤 파4인 18번홀에서 속개된 연장 첫번째 홀에서 파퍼트를 놓친 피셔를 누르고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상금은 28만 달러.그는 우승 소감에서 “너무나 의미있는 우승이다.
오랫동안 이런 순간을 기다려왔다”며 “더이상 본선에 진출하기 위한 테스트과정(Qualifying School)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호주에 머물며 유럽 2부 투어에서 활동하던 그는 이번 우승으로 2015년까지 유럽 정규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정연진은 2010년 6월 125년 역사의 브리티시아마추어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브리티시오픈에서도 공동 14위를 차지해 최우수 아마추어선수에게 주는 '실버메달'까지 수상했던 촉망받던 선수다.
부산 해운대고를 졸업하고 2006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2008년에 호주로 건너왔다.
2011년 마스터스에 출전한 뒤 프로로 전향해 EPGA투어에서 활약하며 '월드스타'를 꿈꾸고 있다.
한국 선수가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이 2010년 4월 볼보차이나오픈에서 우승한 이래 약 3년6개월 만이다.
권상진 기자 ji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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