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 세계 최대 우라늄 매장지인 남호주의 올림픽댐 광산.(Photo by bhp billiton)]국경 없는 자원에너지戰 승기 확보 물밑 움직임 韓 전력수급 30% 이상 원자력 의존..총력 로드맵한국 자원기업들의 남호주(SA) 우라늄 확보 로드맵이 본 궤도에 오를 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자력 발전이 전력 수급의 30% 이상을 차지, 우라늄 에너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온 한국으로선 전 세계 최대 우라늄 매장량을 기록중인 남호주를 최후의 성지(聖地)로 보고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양국간 괄목할만한 의견 교환이 물밑에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나 장차 한국 기업들의 우라늄 자원확보에 판로가 확대될지 주목되고 있다.
15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한국 자원기업들의 우라늄 확보전쟁을 물밑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움직임의 일환으로 김봉현 캔버라 주재 주호주한국대사는 최근 남호주 자원에너지 개발 관계자들을 잇달아 접촉하고 양국간 광물.에너지 자원개발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김 대사는 케빈 스카스 남호주 주총독, 톱 케년 제조혁신무역장관과 연쇄 회동을 갖고 한국 자원기업들의 대(對) 남호주 투자 확대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사는 이 자리에서 "우라늄 자원 개발 및 확보과정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고 남호주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남호주 광물자원협회 제이슨 쿠첼 사무처장을 비롯한 자원에너지 분야의 민관 고위 관계자들은 "우라늄뿐만 아니라 금과 철광석 등 다양하고 풍부한 광물자원 개발에 한국 기업들이 투자해주길 바란다"고 적극 권유했다.
이어 줄리아 길라드 전 연방 총리를 만난 것도 의미심장한 행보로 해석된다.
지난 9월 연방 노동당이 자유국민연립에 참패, 정권을 내줬지만 남호주는 여전히 노동당이 여당으로서 주정부를 장악하고 있다.
제이 윌슨 웨더릴 남호주 주총리도 지난 2002년 첼튼햄 지역구에서 당선, 정계에 입문한 뒤 연방 노동당 정권 시절 길라드 총리와 호흡을 맞춘 만큼, 적어도 남호주에서는 현직 교수인 길라드의 입김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남호주는 BHP빌리튼이 개발중인 올림픽댐 광산을 비롯한 베벌리 광산, 허니문 광산 등이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다.
호주는 카자흐스탄, 캐나다에 이어 세계 3위 우라늄 생산국이지만 전 세계 매장량의 31.2%(170만t)를 보유한 최대 규모의 매장국이다.
원자력발전이 없어 생산한 전량을 해외에 수출한다.
실제 채굴이 가능한 생산량을 뜻하는 가채량은 전 세계 40%에 이르고 있다.
한국은 전국 23곳의 수력원자력발전소를 독점, 운영하는 한국전력이 우라늄의 유일한 실수요자로 있다.
따라서 자원기업들은 남호주의 우라늄 자원을 확보, 고도의 기술로 재처리한 뒤 최종 실수요자인 한전측에 납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마땅한 재처리 공정기술이 없는 한국 자원기업들로서는 기술확보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 발전용 농축산화우라늄 재처리 기술은 프랑스가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호주에는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물산, LG종합상사, 현대종합상사 등의 한국 자원기업들이 광물자원 확보전에 뛰어들고 있으며, 정부 산하 한국광물자원공사도 직접 투자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남호주 광산에는 대우인터내셔널과 LG종합상사, 광자공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 탐사사업 부문에서 10~50% 지분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 기업 외에 일부가 남호주 우라늄 자원확보를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본보 취재결과 파악되고 있다.
매년 여름마다 고질적인 전력수급난을 겪어온 한국은 향후 5년간 10여곳 이상의 원자력발전소를 추가 건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겸 기자 khur@hanhodaily.com최은영 인턴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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