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안타’ 맹폭 캔버라 카발리 최초 우승 29세 젊은 감독의 ‘온화한 리더십’ 주목 호주 야구팀이 대만팀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시리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캔버라 카발리는 지난 20일 대만 타이중 인터네셔널 야구장에서 열린 '2013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서 퉁이 라이온즈(대만)를 14대4로 대파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18일 한국시리즈 3연패에 빛나는 삼성 라이온즈를 연장 접전 끝에 9대5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데 이어 일본시리즈 챔피언 라쿠텐 이글스를 누르고 결승에 올라온 퉁이 라이온즈마저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캔버라 카발리는 결승에서 8번 타자 애런 슬로언을 제외한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하며 총 ‘20안타’의 맹폭을 퍼부었다.
마치 영연방국가인 호주에서 크리켓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인 야구의 한풀이를 하려는 듯 불방망이를 휘두른 것. 반면 역대 우승국인 한국과 일본이 모두 준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셨기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우승 기회라고 내심 쾌재를 불렀던 주최국 대만은 ‘다크호스’ 캔버라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캔버라는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잡았다.
삼성과의 준결승에서 결승 투런포를 날린 잭 머피가 1회말 상대 선발 팡웨이룬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날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내야수 실책과 투수의 제구력 난조로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퉁이 라이온즈에 2대4로 역전 당했다.
이때만해도 캔버라가 홈팀인 퉁이에게 패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다시 전열을 정비한 캔버라는 7회말 오티즈의 중전안타와 버티의 3루 적시타를 묶어 4대4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데닝의 우전안타로 5대4로 역전했다.
이어 프롤리, 바네스, 머피, 웰스로 이어지는 불방망이 타선이 위력을 발휘하며 상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이어 8회말 머피가 만루포를 쏘아올리며 아시아시리즈 우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머피는 7타점 맹타를 집중시키며 팀 우승의 수훈갑이 됐다.
한편 캔버라 카발리의 앤서니 캔절로시 부총괄매니저(Assistant General Manager)는 22일 호주동아일보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합리적으로 팀을 이끌고 절대로 소리를 지르는 법이 없는 감독"이라며 마이클 콜린 감독의 '온화한 리더십'을 팀 우승의 비결로 꼽았다.
서기운 기자freedom@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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