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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교민 얼굴 먹칠하는 '골칫덩이' 에이전트
한호일보 | 승인 2013.12.19 23:31


해외 인턴을 관리하는 일부 취업알선 업체들의 무책임한 행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자칫 모든 호주 교민들이 도매급으로 넘어갈 수 있어 적절한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한국과 호주에서 인턴십을 운영중인 A업체는 부실한 관리로 인턴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업체는 한국의 한 교육청으로부터 취업연계형 해외인턴십을 의뢰받아 퀸즐랜드에 있는 또 다른 교민업체와 계약을 맺고 한국 학생들의 숙박과 취업을 알선하는 인턴십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현지업체를 연결해주기는커녕 기본적인 생활도 보장하지 못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인턴 학생들은 끼니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인턴십을 운영하는 교민업체가 A업체로부터 충분한 비용을 받지 못했다며 식사제공을 미뤄왔다는 것. 심지어 숙박비용까지 들먹이며 학생들을 압박하고 있어 졸지에 길거리로 내쫓길 처지에 몰렸다.
또 숙소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불과한 현지실습 장소까지 교통편의가 제공되지 않아 인턴학생들은 새벽 일찍 나서고 밤 늦게 들어와 녹초가 되고 있다.
피해자 측은 교육청으로부터 적지 않은 비용이 책정됐다는 사실을 근거로 대여 버스를 요구하고 있지만 A업체와 현지 대행업체는 묵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대행업체는 A업체로부터 건네받은 비용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호주 문화에 익숙치 않은 학생들은 우왕좌왕하고 있다.
실무학습 견문을 넓히고 글로벌 감각을 갖추도록 주선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해졌다며 실망하고 있다.
현지취업도 요원한 상황이다.
인턴십 운영업체는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반면 학생들은 영어를 익히고 기술을 다듬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처음 얘기와 다른 것이라며 문제를 삼고 있다.
피해자는 최근 호주동아일보 사옥을 찾아 긴 한숨을 내쉬며 "인턴십 운영업체들의 문제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대기업 취업이 많이 안되는 현실에서 글로벌 현장 체험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호주에 오게됐다"면서 "기대를 많이 했지만 정작 호주에서 직무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 보내만 놓고 '나몰라라'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고충이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교육청서 받은 돈 '증발?'..호주 온 인턴들은 한숨만 피해자는 또 "현지취업도 거의 연결이 되지 않고 있지만 더 마음이 아픈 건 '돈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그들의 기준인 것처럼 느껴질 때"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하도급식 운영도 문제로 지적했다.
일부 인턴십 운영업체가 용접 요리 미용 등 취업연계를 빌미로 학생들을 모집하지만 실제 운영과정에서 원청업체로부터 '돈을 지급받지 못했다'며 성의 없는 태도와 무성의한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학생들의 가슴에 생채기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부 인턴십 운영업체들은 한국에 제시할 근거를 만들기 위해 사문서 위조를 지시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한국 교육청으로부터 급여명세서(Payslip)에 대한 요청이 들어오면 문서를 위조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도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 피해자는 "새로 들어온 인턴십 학생이 일을 열심히해 직원들 모두 가족처럼 대해줬는데 어느날 그만두고 나오질 않았다"면서 "사고를 당한 건 아닌지 걱정이 들어 수소문해보니 인턴십 알선업체가 이유불문 그만두라고 한 것으로 나타나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인턴 알선업체는 해당 학생이 제때 고정납부 비용을 내지 않았음을 이유로 퇴사를 강요했다.
급여를 관리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총액을 받으며 상당수를 차감한 뒤 돌려주는 방식을 되풀이했는데 학생이 비용을 되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피해자는 "사실관계를 알 수는 없지만 고용을 해준 회사보다 알선업체의 입김이 더 큰 것은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취업난 해소 및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추진해온 '청년 해외 일자리 창출사업'이 중개업체들을 통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온 사실을 파악하고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중개업체를 낀 부정수급 비리가 잇따르면서 정부도 부실 운영 실태 확인에 착수한 것. 한국 교육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9일 호주동아일보와의 국제통화에서 "중개업체의 부실운영 사례에 대해 알고 있다"며 "인턴학생들이 안전하고 취지에 맞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부정 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 대책기관이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겸 기자 khu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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