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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장취재] "우리는 버우드 노래방 화재와 무관" 억울함 호소
한호일보 | 승인 2014.01.24 03:56


화재현장서 붙잡힌 한국인 2명 법정 출석.."친구사이로, 싸운 적 없어" 지난해 연말 버우드의 한국 노래방에서 큰 불이 났다.
이날 화재 현장에서 연행됐다 풀려난 한국인 남성 2명에 대한 공개재판이 지난 23일 버우드법원에서 열렸다.
호주와 한국은 공개심리로 열리는 법원 재판에 대한 언론의 취재가 허용된다.
호주동아일보는 화재현장에서 다투다 붙잡힌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두 남성에게 얽힌 사연이 무엇이며, 이들과 화재를 연관짓는 세인들의 추측과 관심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공판에 참석, 취재한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한다.
그러나 사건의 정확한 진실은 알리되, 형사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사건 피고인들의 이름은 성씨만 표기함으로써 명예를 철저하게 보호하기로 했다.
- 편집자 주 - 한 달여 전 시드니 한인 밀집지역인 버우드에 있는 한 노래방에서 큰 불이 났다.
불길이 인근 건물로 삽시간에 번지면서 무려 50명이 잠을 자다 대피하는 봉변을 당했다.
다행히 큰 사상자는 없었다.
경상자 3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이 화재가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을 모은 것은 남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화재 현장 부근에서 한국인들이 예기치 않은 다툼 사건에 연루돼 체포됐다는 호주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부터였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사건은 새 국면을 맞이한 셈이다.
불이 난 곳이 한국 노래방이어서 크게 회자된 데다 소방당국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어 자칫 장기 미제사건으로 미궁에 빠질 공산이 커진 가운데 한국 국적의 남성들이 연루됐다는 보도는 한인커뮤니티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들과 화재를 연관케 하는 뉘앙스의 호주 언론보도들이 잇따랐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해를 넘겨 1월로 공판기일이 잡혔고 지난 23일 오전 9시30분 버우드지방법원 7호 법정에서 한국인 이모(28)씨와 손모(28)씨에 대한 첫 심리가 열렸다.
공공장소에서 싸움을 벌이고 소란(affray)을 피운 혐의로 기소된 이씨, 손씨는 이날 오전 공판을 10여 분 정도 앞두고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법원 입구에 들어섰다.
이들은 한국계 변호인과 동행했고 곧이어 중동계로 추정되는 법정변호사 후세인씨가 뒤따랐다.
이들은 앞선 재판이 진행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대기실로 내려와 조심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가급적 사람들과 떨어져 거리를 두고 있었다.
이씨와 손씨는 9시25분께 법정변호사와 함께 재판정에 입정했다.
방청석을 비롯해 모두 자리에서 일어섰고 판사가 입석한 뒤 자리에 다시 앉았다.
판사는 인정신문을 시작했다.
피고인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순서였다.
이씨는 이름과 나이, 주소를 말했고 곧이어 손씨도 같은 수순을 밟아 본인임을 확인했다.
법정변호사는 사건번호와 피고인의 신상명세를 다시 한 번 재판부에 알렸고 판사는 다음 공판기일을 잡아 고지했다.
변호인들과 피고인들은 20분 만에 법정 밖으로 나왔다.
실명 공개를 꺼린 한국계 박모 변호사는 피고인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주류언론에)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서 인터뷰에 처음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호주동아일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인 피고인들에 대한 세간의 방화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라는 설명이다.
화재와는 전혀 무관하고 화재 직후에 우연의 일치로 다툼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그는 "의뢰인들(이모 손모씨)에 대한 경찰의 방화 의혹은 거의 다 풀린 상태"라며 "소란죄 역시 무죄가 되도록 변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에 따르면 이씨와 손씨는 친구사이다.
이들 사이에서는 알려진 것과 다르게 다툼이 없었다.
오히려 제 3자가 개입했다는 게 변호사의 말이다.
손씨와 제3자가 다퉜고 이씨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로부터 의혹을 받고 연행됐다는 전언이다.
박 변호사는 이씨에 대해 매우 착하고 순한 청년이라고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여전히 피고인들의 방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경찰이 기소하지 않은 방화 혐의는 다음 재판에서 적용될 수 없고 남은 시간동안 소란 혐의에 대한 무죄를 입증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모씨는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좀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 때 불을 지른 적이 있는지 같은 질문을 계속 받아서 너무 답답했고 집요하게 질문이 계속돼 지치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씨는 공동피고인과 다퉜는지 묻는 질문에 "우리는 85년생 친구사이로 한 명이 32살이라는 보도는 오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손씨는 (제3자와의 다툼에서) 맞기만 했다"고 주장하고 "나는 싸움에 휘말리지 않았기 때문에 억울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불길은 버우드로드에 있는 한국 노래방에서 치솟은 것으로 호주 언론들은 보도했다.
소방차 6대와 40여 명의 소방대원들이 현장으로 출동해 불길을 진화했으며 노래방과 백팩커 호스텔, 인접해 있는 약 20채의 유닛에 거주하는 주민들까지 약 50명이 긴급 대피했다.
3층에 있던 한 여성은 출동한 고가사다리차에 몸을 맡긴 채 5시45분께 지상으로 안전하게 탈출, 구급대원의 응급처치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발화점까지 진입이 어려웠지만 장애물을 뚫고 들어간 뒤 불길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호흡곤란을 호소한 3명이 로얄프린스알프레드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장취재=오치민 염현아 인턴기자, 최종 편집 및 보도책임=허겸 편집국장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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