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 꺼낼지 애매한 시기..때 되면 입장 밝히겠다"..피해 보상 질문엔 침묵 이른바 '타타킹 이민 사기' 의혹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 측이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심경을 토로했다.
가해자 측은 사건이 불거진 뒤 이달 1일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지만 그 이후로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외부와 접촉하지 않으며 두문불출 해왔다.
이 가운데 최근 타타킹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해온 유명 블로거 김모씨의 부인 오모씨와 그의 부친이 호주동아일보와 처음으로 접촉, 간접적으로 심경을 토로했다.
본보는 가해자 측과 접촉하기 위해 특별취재팀을 꾸려 4일간 전화 및 이메일, 인터넷 쪽지 보내기를 시도한 끝에 지난 29일 처음으로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오씨는 억울하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저희도 할말이 많고 억울하기도 하다"고 했다.
또 "해명할 것이 많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정식 인터뷰를 하거나 구체적인 경위에 대한 답변은 삼갔다.
오씨는 사건 경위를 묻는 본보 특별취재팀의 질문에 "지금은 시기가 적절한지 어떤식으로 말을 꺼낼지 애매한 상황이라 함부로 인터뷰에 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거절했다.
이와 관련해 오씨의 부친은 본보와의 국제 전화통화에서 사건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본보는 타타킹과의 전화접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오씨가 브리즈번에 체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부친은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본보는 부친을 통해 가해 의혹을 받고 있는 타타킹 가족의 입장에 대해 간접적으로 취재할 수 있었고 근황을 묻는 질문도 전할 수 있었다.
부친은 이 사건에 대해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고 기사를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티카페의 존재에 대해서는 "그 사실은 안다"고 했다.
부친은 "딸과 사위의 사업이 잘 되자 음해하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6년간 유명세를 더하며 인기를 누려온 파워 블로거가 한 순간에 사기 사건 가해자로 의혹을 받고 있다.
타타킹 김씨는 '호주생생정보'라는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며 인지도를 바탕으로 호주에 유학원과 한국에 직업소개소를 설립했다.
김씨와 부인 오씨, 김씨의 친동생 등은 이 사업에 뛰어들어 '영주권 취득 및 해외취업'을 내세워 신청자를 모집했고 이 과정에서 1인당 500만-80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위장취업시키며 파행 운영해온 결과 한국에서 민사소송에 피소됐으며 결국 전액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안티호생생' 카페를 만들어 추가 민사소송을 제기하거나 형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중이다.
한편 오씨는 피해 보상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하며 "저희가 해명할 때가 되면 직접 연락드리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서준우 오치민 최은영 엄현아 인턴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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