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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제내성 슈퍼버그(multi-drug-resistant superbug)'에 감염된 채 입국하는 해외여행자를 격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료계의 주장이 제기됐다.

4일 호주의학저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해외에서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하거나 위생환경이 심각한 병원에 머물렀을 경우 창자 박테리아가 슈퍼버그로 전이된 뒤 다른 이들에게 전염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논문은 지난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해외여행 도중 슈퍼버그에 간염된 환자 10명을 치료한 멜번 오스틴병원 의사들의 진료기록을 토대로 작성됐다.

논문에 따르면 66세 장천공 환자는 그리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슈퍼버그에 감염된 채로 호주에 돌아왔다. 이 환자는 오스틴병원에서 항생물질 제거수술을 받았지만 감염 치료를 위해 창자를 제거해야 했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보균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격리 치료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슈퍼버그가 사람들 몸에 침투해 숨어 지내는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자에 대한 감염 여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논문의 주요 저자이자 오스틴병원 전염의학센터장인 린제이 그레이슨 멜번대 교수는 “해외에서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하거나 위생환경이 심각한 병원에 머물렀을 경우 창자 박테리아가 슈퍼버그로 전이된 뒤 다른 이들을 전염시킨다”고 말했다.

슈퍼버그는 잠복기간에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와 접촉할 경우 전염병으로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레이슨 박사는 “호주 내 슈퍼버그 전염은 항생물질 복용 환자들의 면역력을 급격히 약화시킨다”고 말했다.

오스틴병원 의사들은 “해외여행을 마친 이들은 슈퍼버그에 간염된 채로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어 그들에 대한 격리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슈퍼버그 간염 환자들은 대부분 크로아티아, 콜롬비아, 인도, 필리핀, 모리셔스 등의 나라를 여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염현아 인턴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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