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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방 고용부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제조업 고용이 1.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전체 산업 평균 증가 전망치인 7.1%에 한참 못미친다. 보건관리와 사회복지 분야의 고용은 13%의 급증세로 최고의 실적이 예상된다.

호주통계청(ABS)에 따르면 꾸준한 인구증가에도 불구하고 호주 제조업 고용은 120만명에 이른 1989년 정점을 쳤다. 그 이후 제조업 일자리는 줄곧 하향세를 타면서 95만명 이하로 줄었다.

이런 고용 감소세는 앞으로 제조업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신의 직업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기 때문이다.

고학력 근로자들도 기술 발달이 가져올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압박을 느끼게 되며, 디지털 혁명은 향후 20년 동안 미국의 현존 직업 절반 가까이를 컴퓨터화(computerization)의 위기로 내몰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계와 컴퓨터 프로그램은 항상 고용시장에서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를 맡아왔지만 갈수록 정교화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지구촌에 인간의 일자리 상실(job losses)이라는 새로운 물결로 귀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칼 프레이(Carl Frey) 박사와 마이클 오스본(Michael Osborne) 박사는 연구 보고서 ‘고용의 미래 : 일자리가 컴퓨터화에 얼마나 취약한가?(The future of employment : How susceptible are jobs to computerization?)에서 “예민한 판단이 요구되는 직업도 점차 컴퓨터화에 취약하게 된다”고 밝혔다.

▶ 목사, 치과의사, 레크레이션 치료사 ‘안전’ = 이번 연구는 미국 고용의 47%가 향후 20년 내에 컴퓨터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될 확률이 70-99%라고 추산했다. 이런 추산 결과는 다른 선진국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다.

연구 분석 대상 700개 직업 가운데 텔레마케터(telemarketers), 재봉사, 시계 수리공, 도서관 기술자는 99%의 컴퓨터화 가능성을 나타냈다. 이는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일자리가 거의 사라진다는 의미다.

회계사와 감사는 94%, 소매 판매원 92%, 기술 작가(technical writers) 89%, 부동산 중개인 86%, 워드프로세서와 타이피스트 81%로 일자리 상실 위험이 매우 높았다.

기계공(machinists) 65%, 상업용 항공기조종사 55%, 경제학자 43%, 보건기술자(health technologists) 40%, 영화배우 37%, 소방관 17%로 일자리 상실 위험도가 중간 수준이었다.

신문 편집인 6%, 화학 엔지니어 2%, 목사 0.8%, 운동 트레이너 0.7%, 치과의사 0.4%, 레크레이션 치료사(recreational therapists) 0.3%로 일자리 상실 위험도가 가장 낮았다. 사실상 컴퓨터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위험이 거의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청각학자(audiologists), 보건복지 근로자도 컴퓨터화 가능성이 1% 미만이었다.

프레이 박사와 오스본 박사는 “예민한 판단이 요구되는 수많은 과업에서 컴퓨터 알고리즘의 균형잡힌 의사결정이 인간 운영자들에 대한 비교우위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알고리즘이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명확히 정의된 유한 개의 규칙과 절차의 집합을 말한다.

이들은 또 컴퓨터 소프트웨어 디자이너들이 만든 알고리즘이 정보통신 근로자들을 일자리에서 몰아내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알고리즘은 게다가 인간들이 필적할 수 없는 신뢰성(reliability)을 무기로 소프트웨어에서 오류(bugs)를 자동적으로 잡아낸다”며 “거대한 코드의 데이터베이스가 인간이 제공한 명세(specification)를 만족시키는 프로그램 작성법을 배워, 최종적인 예상(prospect) 알고리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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