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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BS 간판예능 '런닝맨(Running man)'이 24, 25일 양일간 호주 멜번을 비롯한 빅토리아주 일대에서 촬영을 마쳤다.

지난 23일 오전 호주 브리즈번국제공항에 도착, 골드코스트 지역에서 첫 촬영을 마친 런닝맨 출연진은 이튿날 멜번 에센던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내 녹화를 시작했다.

팬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런닝맨 출연진을 보기 위해 촬영장소로 유력시 됐던 페더레이션 광장에 삼삼오오 모였고 낮 12시 무렵 300명 이상으로 규모가 불어났다.

대학생 장세라(18) 양은 “이곳에 런닝맨 출연진이 올 거라는 말을 듣고 기다리고 있다. 특히 개리가 보고 싶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해당 장소에 출연진이 도착하지 않자 팬들은 도시 곳곳에 흩어져 런닝맨 수색에 나섰다.

오후 6시께 도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유재석, 하하 등 런닝맨 멤버 7명과 게스트로 참여한 비, 김우빈은 멜번 촬영 첫 날부터 숨가쁜 레이스를 벌였다.

이들은 디그레이브스, 엘리자베스, 버크 스트리트 등 7시까지 시내 중심지를 무대로 각종 미션을 수행했다. 출연진은 시내 외곽의 한 빌딩으로 이동해 7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촬영을 진행했다. 수백 명의 팬들은 밤이 늦도록 출연진을 보기 위해 장시간 자리를 지키며 성원했다.

출연진은 녹화를 마치고 버스 2대와 다수의 승합차에 나눠탄 뒤 현장을 빠져나갔고 팬들이 인사를 하자 탑승한 차량 안에서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10대와 20대 팬들이 출연진의 모습을 보기 위해 쫓아가면서 도로가 일시 혼잡해지기도 했다.

이튿날에도 런닝맨의 질주는 계속됐다. 이른 아침부터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에서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10대 여학생들이 몰려와 건물 직원들이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정문 앞을 지켰다.

오전 8시께 촬영을 마친 런닝맨 출연진은 신속하게 도서관 우측 쪽문 옆에 주차된 승합차에 올라 에센던공항으로 간 뒤 헬기에 탑승해 다음 촬영지로 이동했다. 이들은 빅토리아 주 발라랏(Ballarat)에 있는 소버린 힐(Sovereign Hill)에서 남은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멜번 촬영 기간에는 출연진이 가는 곳마다 수백 명의 교민들과 팬들이 구름같이 몰려 아시아를 넘어선 런닝맨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친구와 함께 자신의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등에 붙이고 온 대학생 브랜든(21) 씨는 “런닝맨이 멜번에서 촬영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매일같이 영어로 번역되는 런닝맨 동영상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지낼 정도"라고 했다.

그는 "출연진들의 순발력 있는 재치가 가장 흥미로운 볼거리"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나 뿐만 아니라 친구들 역시 한국 걸그룹, 드라마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혀 세계적인 한류 열풍의 강도를 엿볼 수 있게 했다.

한편 런닝맨 호주 특집은 오는 3월 중에 방영될 예정이다.

멜번=오치민 통신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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