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 온 '류뚱' 류현진이 옛 스승 구대성을 만나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류현진은 18일 메이저리그 개막전 경기가 열릴 시드니크리켓그라운드(SCG)에서 구대성과 만난 자리에서 "선배님, 구종을 전수해주세요"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구대성은 넉넉한 웃음으로 답했다.

이어 류현진은 팀동료에게 "구대성은 체인지업을 전수해준 스승"이라고 소개했고 이후 구대성과 둘만의 시간이 이어졌다.

구대성은 류현진에게 "유니폼에 태극기를 왜 넣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태극기를 붙이려고 시도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진 둘 만의 시간에서 구대성은 류현진에게 체인지업 구종에 대해 각별한 가르침(?)을 전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구대성은 류현진의 미국 생활에 대해 조언해줄게 있는지 묻는 호주동아일보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지는 별이고 현진이는 뜨는 별"이라며 "너무 생활을 잘해서 알려줄 게 없다"고 답했다.

시드니 도착 후 첫 트레이닝
류현진은 이날 오전 10시(시드니 동부표준시. 한국시각 오전 8시) 시드니에 도착한 뒤 곧바로 오후 공식일정에 참여하며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열리는 시드니크리켓그라운드에 처음으로 선 뒤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때로는 동료들과 여유롭게 담소를 나누며 연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 “나는 류를 믿습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SCG에서 열린 돈 매팅리 감독은 공식기자회견에서 “커쇼와 류현진이 승리를 이끌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매팅리 감독은 이어 류현진이 지난 시즌 애리조나와의 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도 이번 오프닝 시리즈 매치에 선발로 등판하는 특별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 류현진은 항상 발전하고 있는 선수"라며 "스피드 체인지를 비롯해 계속해서 향상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강하기에 우리가 이길수 있도록 리드해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류현진 본인에게도 이번 기회가 애리조나전에서 부진했던 기억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나는 류를 믿는다”라고 답변했다.

메이저리그 개막식 기자회견은 18일 오후 3시30분(호주 동부표준시.한국시각 오후 1시30분) 시드니크리켓그라운드(SCG)에서 열렸으며 2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도 함께 참석했다.

다저스의 곤잘레스와 애리조나의 폴 골드스미츠는 크리켓 배트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등 경쟁이 예상되는 개막식에 앞서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곤잘레스는 지난해에 이어 2선발로 뽑힌 류현진에 대해 무한 신뢰를 보여줬다.
시범경기에서 방어율 2.00대를 보이며 팀내 투수 중 최고 성적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감한 류현진은 오는 23일 선발 출전한다.

과연 슈퍼 코리언 류현진이 이번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승리로 이끄는 것을 시작으로, 메이저리드 진출 2년만에 우승반지를 차지할수 있을지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진수, 염현아 기자 eid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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