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신국가별 호주이민자 규모

해외 출생 이민자들 85% 대도시 정착, 절반이 시드니와 멜번 거주
시드니 39%, 퍼스 37%, 멜번 35%, 로즈 73.4%, 파라마타 69.8%, 캠시 69.1% 차지
영국 뉴질랜드 중국 인도 이태리 베트남 태생이 전체 이민자의 절반
네덜란드 이태리 그리스 독일 이민자 평균 거주 기간 40여년 최다

2006년 이래 호주 인구 성장 기여도에서 순이민(net overseas migration) 증가는 자연증가(natural increase)를 능가했다. 이렇게 늘어나는 해외 출생 이민자들은 호주의 어디에 정착할까.
호주통계청(ABS)이 18일 공개한 ‘호주사회동향’(Australian Social Trends, AST) 보고서는 여기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다. 이 보고서는 호주통계청의 2011년 인구주택조사(Census of Population and Housing) 자료를 연구 분석해 작성된 것이다.

해외 출생 이민자 호주 인구의 26%

2011년 호주 이민자는 530만 명이었다. 이는 호주인구 4명당 1명이 해외에서 출생한 이민자라는 것이다.

호주의 이민자 비율 26%는 타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3년 팩트북(factbook)에 따르면 국가별 이민자 비율에서 룩셈부르크가 42%로 세계 최고였다. 이스라엘(31%) 스위스(28%)에 이어 호주가 4위에 올랐다.

호주에 이어 뉴질랜드, 캐나다, 스웨덴, 독일, 미국, 영국이 10위권에 들었다. 이어 프랑스, 이태리,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중국 순이었다.
호주는 뉴질랜드(23%), 캐나다(21%), 미국(13%), 영국(13%) 등 영어권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출신국별 이민자 영국 110만명 최다 = 출신국별 이민자 숫자에서 영국이 수위를 차지했다. 2011년 호주 거주 영국 이민자는 110만명이었다. 호주인 20명 중 1명이 영국 출신자라는 것이다.
뉴질랜드 48만 3000명, 중국 31만 9000명, 인도 29만 5000명, 이태리 18만 5000명, 베트남 18만 5000명 순이었다. 이들 최상위 6개 국가 이민자는 전체 호주 이민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49%를 차지했다.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독일, 그리스, 스리랑카, 미국, 레바논, 네덜란드가 차례로 15위 내에 포함됐다.

이민자 호주 거주 기간 평균 20년
이민자들의 평균(median length) 호주 거주 기간은 20년이었다.
출신국별 호주 거주 기간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시기별 이민 동향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었다.

네덜란드 이태리 그리스 독일과 같은 유럽국가 출신 이민자들은 평균 40년 이상 거주해온 가장 오래된 정착자였다.

이들 4개 국가에 이어 영국, 레바논, 베트남,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스리랑카가 10위 내에 들었다. 이어 필리핀,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 인도 순이었다.
중국 인도 같은 국가 출신자들은 비교적 신규 정착자에 속했다. 호주 거주 기간에서 중국은 8년 인도는 5년이었다. 이는 최근 10년간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이민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민자 거주지는 대도시 지역
이민자들은 인구 10만명 이상의 대도시 지역(major urban area)에 정착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1년 대도시 지역 정착 비율에서 호주 출생 호주인들은 64%, 해외 출생 이민자들은 85%였다.
출신 국가별 대도시 정착 비율엔 차이가 있었다. 소말리아가 대도시 정착 비율이 가장 높은 98%를 나타냈다. 레바논 마카오 마케도니아 중국 베트남 97%, 그리스 95%, 인도 93%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뉴질랜드 78%, 영국 74%, 독일 72%, 네덜란드 64%로 비교적 탈도시화 경향을 나타냈다.

시드니 퍼스 멜번 이민자 비율 35% 넘어
호주 이민자의 약 절반이 시드니와 멜번에 거주하고 있다. 이민자들이 이들 양대 도시에 가장 많이 정착하는 기조는 1940년대 후반부터 계속되고 있다.
2011년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이민자들이 시드니와 멜번에 거주하고 있었다. 시드니 140만명, 멜번 120만명이었다. 퍼스는 56만 8000명으로 3위였다.
도시별 이민자 비율은 시드니 39%, 퍼스 37%, 멜번 35%였다. 이들 3개 도시 인구의 3명 중 1명은 적어도 해외 태생 이민자라는 것이다. 다른 주도들의 이민자 비율은 25-27%였다. 호바트는 주도 중 가장 낮은 15%에 머물렀다.

▲ 호주 주도별 이민자 규모

정착 선호지역은 대도시 도심 일대와 대학 주변
이민자들은 대도시의 중심지와 인근을 매우 선호했다. 타스마니아의 호바트와 노던테리토리의 다윈을 제외한 주도들의 도심(CBD) 거주자 중 절반 이상이 해외 출생 이민자들이었다.

대학 주변도 이민자들의 선호지였다. 멜번의 클레이튼(Clayton) 70%, 브리즈번의 로버트슨(Robertson) 62%, 퍼스의 벤틀리(Bentley)와 크롤리(Crawley) 62%, 애들레이드의 베드포드파크(Bedford Park) 49%, 캔버라의 액튼(Acton) 57% 등의 높은 이민자 밀집도를 나타냈다.
일부 신흥 도시와 재개발 도시도 이민자 거주율이 높았다. 시드니의 울리크릭(Wolli Creek, 68%), 퍼스의 진달레(Jindalee, 62%), 캔버라 프랭클린(Franklin, 44%)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역사적인 관련성으로 인해 이민자가 선호하는 지역도 있었다. 시드니의 카브라마타(Cabramatta, 68%), 멜번의 세인트알반스(St Albans, 62%)는 이민자 2세들과 신규 정착자들이 비교적 많았다.
다윈의 쿠나와라(Coonawarra, 50%)와 이튼(Eaton, 44%)은 이민자 선호도와 무관하게 지역의 이민수용시설로 인해 이민자 정착률이 높았다.

이민자 최다 지역은 시드니 헤이마켓 87.8%
주도의 지역별(suburbs) 이민자 정착 선호지는 주로 도심 인근에 집중됐다. 시드니는 차이나타운 옆의 헤이마켓(Haymarket)이 87.8%의 이민자 비율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시드니(Sydney) 78.4%, 해리스파크(Harris Park) 76.4%, 로즈(Rhodes) 73.4%, 홈부시웨스트(Homebush West) 72.5%, 얼티모(Ultimo) 71.8%, 파라마타(Parramatta) 69.8%, 한인 밀집지역인 캠시(Campsie) 69.1%, 울리크릭(Wolli Creek) 68.5%, 카브라마타(Cabramatta) 68.4% 순이었다.

멜번은 클레이튼(Clayton)이 70.1%로 이민자 비율이 최고였다. 스프링베일(Springvale) 68.8%, 멜번(Melbourne) 68.1%, 단데농(Dandenong) 67.0%, 클레이튼사우스(Clayton South) 64.6%, 칼튼(Carlton) 62.9%, 세인트알반스(St Albans) 62.0%, 사우스뱅크(Southbank) 60.6%, 노블파크(Noble Park) 60.1%, 스프링베일사우스(Springvale South) 59.4% 순이었다.
브리즈번은 로버트슨(Robertson)이 62.0%로 가장 높았다. 브리즈번시티(Brisbane City) 59.3%, 스트레튼(Stretton)57%, 맥그레거(Macgregor) 56.4%, 써니뱅크(Sunnybank) 53.5%로 5위 내에 들었다.

애들레이드는 리전시파크(Regency Park)가 63.4%로 최다였다. 우드빌가든스(Woodville Gardens) 55.4%, 맨스필드파크(Mansfield Park) 53.2%, 애들레이드(Adelaide) 52.7%, 아돌파크(Athol Park) 51.6% 순이었다.

퍼스는 노스브리지(Northbridge)가 67.7%로 가장 높았다. 진달레(Jindalee) 62.4%, 벤틀리(Bentley) 62%, 크롤리(Crawley) 61.6%, 이스트퍼스(East Perth) 60.9% 순이었다.
호바트는 디네른(Dinnyrne) 33.0%, 샌디베이(Sandy Bay) 31.1%, 호바트(Hobart) 28.2% 타루나(Taroona) 23.0%, 글리브(Glebe) 22.9% 순이었다.
다윈은 쿠나와라(Coonawarra) 50.3%, 브린킨(Brinkin) 48.1%, 이튼(Eaton) 43.8%, 와가만(Wagaman) 43.2%, 나카라(Nakara) 38.4% 등이었다.
캔버라는 액튼(Acton)이 56.9%로 최다였다. 시티(City) 56.4%, 프랭클린(Franklin) 44.4%, 필립(Phillip) 42.8%, 오말리(O’Malley) 42.8%로 뒤따랐다.

한국, 시드니 거주 이민자 국가 8위
한국은 2011년 시드니 거주 이민자들의 출신국 순위에서 8번째였다. 영국이 가장 많았다. 중국, 인도, 뉴질랜드, 베트남, 필리핀, 레바논에 이어 한국이었다.
한국 출신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올림픽파크 일대였다. 로즈(Rhodes)가 13%로 최다였으며, 뉴잉턴(Newington, 12%), 리버티그로브(Liverty Grove, 11%), 메도뱅크(Meadowbank, 11%) 순이었다.

영국 출신자들은 시드니에 15만 5000명 거주하고 있다. 이는 시드니 전체 인구의 4.2%에 해당된다. 영국인들이 가장 밀집된 지역은 맨리(Manly, 16%), 페어라이트(Fairlight) 15%, 퀸스클리프(Queenscliff, 14%) 등 시드니 북부였다. 피트워터(Pittwater) 일대의 처치포인트(Church Point, 13%), 베이뷰(Bayview, 13%), 스코틀랜드아일랜드(Scotland Island, 12%)에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중국 출신자들은 시드니 인구의 약 4%인 14만 7000명이다. 시드니 남부의 허스트빌(Hurstville)이 최다인 36%를 차지한다. 로즈(Rhodes, 29%), 버우드(Burwood, 28%), 앨라와(Allawah, 24%) 순으로 많았다. 도심의 얼티모(Ultimo, 22%)와 헤이마켓(Haymarket, 22%)도 비교적 선호했다.
인도 출신자들은 약 8만 7000명으로 시드니 인구의 2.4%를 차지했다. 인도인들은 파라마타 일대에 밀집되는 경향을 보였다. 해리스파크(Harris Park) 43%, 웨스트미드(Westmead) 32%, 파라마타(Parramatta) 24%였다. 웬트워스빌(Wentworthville) 19%, 기라윈(Girraween) 17%, 로즈힐(Rosehill) 16% 등이었다.

뉴질랜드 출신자들은 시드니 인구의 약 2.1%를 차지하는 7만 7000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고르게 분포돼 있어서 10%를 넘는 지역이 없었다. 이에 비해 국가별 이민자 비율이 10%를 넘는 시드니 지역은 중국 38개, 영국 36개, 인도 10개였다.
뉴질랜드 출신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클레이모어(Claymore, 8%), 에머튼(Emerton, 8%), 에벌레이(Eveleigh, 6.4%), 트리기어(Tregear, 6%) 등이었다.

베트남 출신자가 6만 9000명, 필리핀 출신자가 6만 1000명 시드니에 거주한다. 베트남인들은 카브라마타(Cabramatta, 35%), 캔리베일(Canley Vale, 29%), 카브라마타 웨스트(Cabramatta West, 28%) 등 시드니 남서부에 밀집해 있었다. 필리핀인들은 우드크로프트(Woodcroft, 24%), 플럼프튼(Plumpton, 19%), 루티힐(Rooty Hill, 18%) 등 시드니 서부 외곽에 주로 거주했다.

퍼스 10년간 이민자 51% 급증
멜번의 국가별 이민자에서 영국이 가장 많았다. 인도, 중국, 베트남, 이태리, 뉴질랜드, 그리스,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필리핀 순이었다.
퍼스는 갈수록 이민자들의 정착지로 각광받고 있다. 2001년부터 2011년 사이 퍼스 거주 이민자는 51%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시드니(24%)와 멜번(31%)의 이민자 성장률을 훨씬 능가한다.
퍼스의 국가별 이민자는 영국,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말레이시아, 이태리, 중국, 싱가포르 순으로 많았다.

권상진 기자 jin@hanhodaily.com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