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장진우 총괄 매니저, 남호현 음향감독, 조영덕 무대감독, 신보현 조연출, 손채환 스테이지 매니저. 스탭은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프로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의 사운드부터 조명, 무대 디자인까지 세심한 디테일로 연출해 수준 높은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우리 낮에 커피 한잔 할까?” “분위기 좋은 데서 가볍게 점심 어때?” “근사한 클래식 같이 듣고 싶어” “K-POP 공연에 가고 싶은데!” 이 모든 제의와 바람은 한 장의 공연 티켓이면 충분하다. 바로 정오에 커피와 샌드위치와 함께 K-POP 가수 김민호와 바리톤 김창환의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FFM Concert]가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FFM Concert]를 기획한 [EU Production&EU Theatre] 다섯 스텝들의 이야기를, 다른 공연에서는 보기 드문 [FFM Concert]만의 다섯 가지 ‘키워드’  정오, 커피, 샌드위치, 클래식, K-POP 에 비유해 담아보았다.

‘정오’처럼 따뜻한 감성으로 기획
“[FFM Concert]는 어찌 보면 아주 우연하면서 소박한 계기로 탄생되었어요. 저희 강해연 감독님께서 오전 볼일을 마치고, 카페에 가셨다고 해요. 근데 많은 주부님들께서 속속 카페로 들어와 티타임을 가지거나, 가벼운 런치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주부라는 타이틀을 지닌 여성들이 가장 한가로운 정오 시간에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 라고 느끼셨대요. 대부분 공연은 저녁시간이니 육아와 살림에 바쁜 그 분들은 아쉽게도 가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니까요. 거기에 커피와 음식도 곁들인다면 금상첨화라는 아이디어가 추가 되었고요. 감독님 본인이 여성이자 주부이기에 산 경험에서 우러나온 거라 볼 수 있죠. 거창한 공연을 하고 싶다는 기획이나 수익을 생각하는 경제적 논리는 전혀 고려치 않은, 그저 정오라는 시간이 하루 중 그나마 가장 여유 있는 주부님들이 부담 없이 지인들과 함께 문화생활을 누렸으면 하는 작은 바람에서 시작된 거랍니다. 사실 시드니에서 문화예술 공연을 기획한다는 것은 척박한 어려움이 많답니다. 그래도 저를 비롯한 [EU Production&EU Theatre]스텝들이 한 마음으로 노력하는 까닭은 한인사회를 응집하는 가장 강력하면서 건강한 코드가 문화 콘텐츠라 믿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이러한 문화파급력으로 앞으로 호주에서 대한민국을 더 많이 알리며, 한인들의 영향력도  커지기를 기대합니다.”

-장진우 총괄 매니저는..
호텔경영학과 마케팅을 전공한 실력으로 [EU Production&EU Theatre]공연들을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두루 섭렵하는 적극적인 방식으로 홍보하는 열렬 매니저다. 추후 한인 사회에 큰 획을 그을 문화 엔터테인먼트를 만들고픈 남다른 비전을 지니고 있는 그는 매번 작품을 무대에 올릴 때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마인드로 임하고 있다. 이번 [FFM Concert]가 정오 햇살처럼 따뜻한 감성이 깃든 공연으로 완성되어, 관객들에게 정오 햇살처럼 눈부신 감동으로 전달되도록 고군분투 중인 그의 열정은 정오 기온처럼 뜨겁다.

‘커피’처럼 그윽한 무대
“요즘 계절인 가을에 맞게 가을 분위기가 공연에서 물씬 느껴지게 연출하려 노력했답니다. 신문지로 짚단을 만들어 무대 주변에 배치해 마치 야외에서 즐기는 기분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무엇보다 인터미션에 커피와 샌드위치를 서빙 해드리는 서비스를 곁들여 타 공연에선 경험하기 드문 넉넉한 여유로움을 [FFM Concert]에서 누리시도록 배려했습니다. 한 가지 걱정이라면 포커스를 여성 관객들에게 집중적으로 맞춰 남성 관객들은 입장불가인가하는 오해로 안 오실까 봐 하는 거 에요. 이 기사를 보시는 남성 독자들은 그런 오해는 접으시고 많이 와 주셨으면 합니다(웃음). 아울러 무빙라이트 조명 기법을 도입해 보시기에 더욱 풍성하고 그윽한 무드의 무대를 관람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조영덕 무대감독은...
2008년 [리허설 10분 전]이라는 작품으로 데뷔한 호주 현지에서 관련 분야를 전공한 전문가다. [EU Production&EU Theatre]강해연 감독과는 개인적으로 예술적 깊은 친분을 가지고 있던 차 이번 [FFM Concert]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함께 맞추게 되었다. 처음 시도하는 무대 스타일인지라 설렘과 부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그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호주정부를 비롯해 호주 내 여러 단체에서 관심을 가지게 되는 문화 부흥이 되길 바라고 있다.

‘샌드위치’처럼 산뜻한 사운드
“현실적으로 이번 공연은 좋은 사운드를 구축하기에는 악조건이었어요. 구조상 천장이 높고, 공간이 작기 때문에 소리가 울리거든요. 성악을 하시는 김창환 바리톤과 K-POP를 하시는 김민호 뮤지션이 비록 음악 장르는 다르지만 노래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관객들에게 무엇보다 산뜻하면서 풍성하게 소리가 전달되도록 고심했습니다. 반원형이라는 극장 형태에서 양질의 음향이 퍼지도록 기술적인 총력을 기울였고, 아울러 많은 출연진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기에 각 출연자에 맞는 마이크를 세심하게 배정하도록 하였습니다. 관객들과의 호응을 높이기 위한 무선 마이크를 선택하기도 했고요. 관람비용 30불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마음이 드시도록 최선을 다했답니다. 음..만약 그래도 아깝다는 생각이 드시는 관객분은 (동석한 다른 스텝들을 장난스럽게 가리키며) 이분들에게 개인적으로 찾아가시는 것으로(일동 모두 웃음).”

-남호현 음향감독은...
스텝 중 유일한 20대인지라 일명 ‘젊은 피’라 불리는 그는 푸근한 인상에 누구보다 큰 소리로 호탕하게 웃는 사람이지만, 막상 음향감독 직책으로 돌아가면 작은 소리 하나만 틀려도 날카롭게 잡아내는 실력자다.

‘클래식’처럼 깊이 있는 공연
“무대 관객 배우가 연극의 3요소이듯, 아직까지 시드니 내 한인사회에서는 배우와 무대에 비해 와서 봐 주시는 관객이 부족한 것이 아쉬운 현실입니다. 그래도 제가 [EU Production&EU Theatre] 스텝으로 일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단순히 취미생활을 위해 모인 단체가 아니라 기획, 마케팅, 연출부, 배우진 까지 모든 분야가 전문가들로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거였죠. 팀워크도 워낙에 돈독해 작업할 때마다 많은 이해를 서로 해 준다는 것도 큰 장점이고요. 그런 스텝들이 탄탄하게 만든 공연이기에 기대하시는 이상으로 깊이 있는 수준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답니다. 아울러 지금 대한민국은 세월호 사건으로 거의 모든 공연이 취소된 상황인지라 저희도 일부에서는 공연을 연기하자는 의견도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악재 속에서 비록 멀리 타국이지만 진심으로 함께 애도하는 시간이 모두에게 간절할 거라는 생각으로 예정대로 진행하게 되었답니다.

그러기에 공연 시간에 함께 묵념의 시간을 갖고, 선보이는 곡들도 고통 속에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는 노래들로 눈물 흘리는 애통한 마음으로 선정 했습니다 (일동 모두 숙연한 표정). 호주 현지인들에게 대한민국 공연문화를 알리는 문화 사절단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번[FFM Concert]을 비롯 앞으로 선보일 여러 작품에서 최선을 다해, 더 많은 교민들을 관객으로 모시길 소망합니다.”

-신보현 조연출자는...
한국 대학로 무대에서 8년 동안 활약한 베테랑 배우출신이다. 호주로 이민을 왔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으로 몸담을 단체를 물색하다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프로극단[EU Production&EU Theatre]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FFM Concert]는 5월 공연을 시작으로 매달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정오에 진행되는 기본 콘셉트은 유지하되 여성관객이 주 메인이었던 5월 공연과는 다르게 추후 공연에서는 남성 혹은 호주 현지인으로 변화를 추구할 생각이다.

‘K-POP'처럼 파워풀한 비전
“소수민족에게도 시드니 안에는 극장이 있는데, 한인들이 이렇게나 많은데도 전용 문화공간이 없는 것이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저희가 현실적으로는 여러 가지 여의치 않은 상황임에도 양질의 공연을 만들도록 노력하는 이유는, 공연을 찾아와 주시는 관객들의 티켓 한 장 한 장이 모두 소중한 기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관객들께서도 그냥 단순히 공연을 즐기러 오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람료 자체가 시드니 안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거라는 긍지를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K-POP이 전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파워풀한 매개체가 되었듯, 언젠가는 저희의 공연들로 관심이 모아져 시드니 한인전용 문화공간이 만들어 졌으면 합니다. 그곳에서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잡지 못 했던 여러 한인 공연 예술가들이, 마음껏 현지인들에게 대한민국의 문화 매력을 발산하는 행복한 상상을 품고 있습니다.”

-손채환 스테이지 매니저는...
현지 유학생 출신으로 공연에 관련된 소모품이나 장비, 시설 등을 체크하는 스테이지 매니저라는 직책을 맡고 있다. 항상 공연에 등장하는 모든 소품들을 ‘매의 눈’으로 사전에 준비하고 점검하고 있다.

[EU Production&EU Theatre]에서 약자로 등장하는 EU는 Entertainment Unique란 뜻이다. 독특한 문화를 추구한다는 의미이자 한글로 읽는다면 ‘이유’라는 단어를 상징하기도 한다. 각자 다른 생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시드니 내 한인 공연문화가 양질로 성장하길 바람으로 뭉친 [EU Production&EU Theatre] 다섯 스텝들에게 만약 누군가 “당신이 [FFM Concert]에 그토록 헌신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모두 “예술에 대한 열정 때문입니다.”라는 대답을 들려줄 것 같다. 아울러 “그 열정이 제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라고 덧붙일 것 이다. 5월1일 부터 3일까지 시드니 정오의 시간은 사뭇 아름답게 느껴질 것 같은 예감이다. 왜냐하면 순수하게 반짝이는 다섯 명의 예술혼이 찬란하게 빛날 시간이기 때문이다.

 
[FFM Concert]는....
For Female란 의미의 콘서트다. '오직 여자들을 위한 콘서트'란 카피를 내세웠지만 주 타겟이 여성일 뿐 다양한 관객층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마련되었다. 대부분 공연이 저녁 시간이라는 보편적인 룰을 깨고, 주부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여유로운 정오부터 한시에 진행된다. 커피와 샌드위치도 제공되어 마치 브런치와 함께 문화를 즐기는 특별함을 만끽할 수 있다.

기간: 5월1일(목)-3일(토)
공연 시간 낮 12시~ 1시
장소 스트라스필드 라트비안 극장
출연진: K-POP 가수 김민호, 바리톤 김창환
요금: 30불(커피, 샌드위치, 경품 추첨권 포함)
주최: EU Production & EU Theatre
관련 사이트: www.facebook.com/EUProduction&EUTheatre

김서희 기자 sophi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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