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가장 적게 느끼는 사람은 털이 많고 토실토실하고 잘 먹은 어린 남성으로 밝혀졌다. 추위를 느끼는 데는 몸의 형태와 크기, 나이, 성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몸을 따뜻하게 하려면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고 몸을 움직이며 고추를 먹으라고 조언했다.
 
본 메이스필드(Vaughan Macefield) 웨스턴시드니대 통합생리학(Integrative Physiology) 교수는 호리호리한 체형을 가진 사람들이 추위를 더 탄다고 말했다. 피부를 통해 열을 발산하는 지방이 적기 때문이다.
 
또한 식사를 거르거나 영양분이 적은 식단으로 식사를 하면 더 춥게 느낀다. 신체는 체온을 약 37도로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메이스필드 교수는 “인간은 포유류기 때문에 체온을 올리기 위해선 많은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 만약 인간이 냉혈 동물인 파충류라면 지금처럼 많이 먹을 필요가 없다”라며 “우리 몸이 주로 사용하는 에너지는 탄수화물이다. 만약 우리가 그것을 섭취하지 않는다면 체온은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털이 많은 사람은 추위를 견디는 데 유리하다. 또한 우리 몸은 체온이 너무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올리기 위해 더 두꺼운 체모를 생성한다.
 
메이스필드 교수는 “체온이 03~06시에 가장 낮다. 반면 15~18시에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은 생리 중에 0.5도 체온이 더 올라간다. 그러나 여성들은 남성보다 팔다리가 얇고 몸무게가 덜 나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추위를 느낀다”고 전했다.
 
머리에서 많은 열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선 모자를 착용하라는 조언이 있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올리 제이 시드니대 열생리학 박사(thermal physiologist Doctor)에 따르면 이런 오해는 1950년대 북극에서 진행된 미군의 한 연구로부터 생겨났다. 이 연구는 얼굴과 머리 부위를 제외한 모든 몸을 옷으로 완벽하게 감싸고 시행됐다. 제이 박사는 “이런 조건 하에선 대부분의 열이 머리에서 방출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반팔로 추운 곳에 있으면 머리에서 90%의 열이 빠져나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추울 땐 고추를 먹는 것도 방법이다. 왜냐하면 우리 신체는 몸이 따뜻하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게리 허슬리 NSW대 생리학 교수는 “후추에 있는 화학 물질이 피부에 있는 열을 받아들이는(thermo-receptive) 신경 섬유(nerve fibres)를 바보로 만든다. 따라서 실제 체온은 상승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느낌이 일어난다”고 조언했다.
 
운동을 하면 10분당 체온이 약 1도씩 상승한다. 게리 교수는 “몸을 지속적으로 움직이면 근육이 많은 열을 발생시켜 따뜻해진다. 반면 앉아만 있으면 근육은 열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전했다.
 
문정남 인턴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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