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우드 소재 대한무도관(관장 송병관) 소속 송제니(사진. 22세, NSW 대학 재학) 양이 한국 여성으로서는 지난 2011년 전다슬 양 이후 두 번째로 호주 국가대표에 선발돼 화제다. 
 
지난 9월 15일 멜번에서 열린 호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송제니 양은 여러 일본인들과 호주인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국인으로서 당당히 국가대표 자리를 차지했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13명의 경쟁자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이자 가장 나이 어린 선수로서 실력 하나로 승부해 국가대표가 된 송제니 양은 호주사회에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인 사례라 할 만 하다.
 
송제니 양은 14살부터 아버지(현 대한무도관 관장)를 따라 검도를 시작해 올해 8년째 수련 중이다. 바쁜 학교생활과 직장일을 하면서도 일주일에 4일씩 수련을 계속하고 있다. 
 
송제니 양을 지도한 송병관 대한무도관 관장은 “자그마한 체구와 수많은 피멍에도 불구하고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잘 참고 따라주었다. 사범이자 아버지로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고 속마음을 살짝 비췄다. 또 “검도가 좋아서 죽도를 쥔 게 어제 같은데 벌써 8년이 흘렀다”며 “어리고 연약해 보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기려는 승부욕을 가진 딸”이라며 자랑스러워 했다. 
 
송제니 양은 2015년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 검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호주와 한국인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수련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번 국가대표 송제니 양을 배출한 대한무도관은 시드니에서 20년째 같은 장소(PCYC, 17 Dean Street, Burwood)에서 운영 중이다. 현재 15명의 외국인과 40여명의 한국 관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수련을 하고 있다.
 
허인권 기자 ikhu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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