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치출처] themalaymailonline.com
시드니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박동을 멈춘 ‘죽은 심장’을 심장병 환자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시드니 세인트빈센트병원 심장 이식팀은 현재까지 3명의 환자들에게 새로 개발된 기술을 통해 성공적으로 심장을 이식했다고 밝혔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시도된 이번 수술을 받은 첫 환자는57세 시드니 여성으로 세 달 전 심장 이식을 받았다.
 
세인트빈센병원과 빅토르 창 심장연구소(Victor Chang Cardiac Research Institute) 의료진은 12년 간 공동 연구한 결과, 20분 이상 박동이 멈춘 심장을 특수 심장 보존액(preservation solution)과 원격조정장치(콘솔, console)를 통해 소생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의료진은 이번 수술의 성공은 ‘패러다임의 전환’으로서 더 많은 심장병 환자들이 심장 이식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심장 이식은 심박동이 진행 중인 뇌사 환자들의 장기 기증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빅토르 창 연구소의 이사인 밥 그레이엄 교수는ABC 방송의 '월드 투데이(The World Today)'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부분의 심장 이식은 뇌사 상태에 빠져 있는 환자들의 장기 기증에 의존해 왔다”며 “새로 개발된 기술로 최소 20% 의 심장병 환자들을 더 살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트빈센트병원의 심장 이식 팀장인 피터 맥도날드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로 심장 이식팀이 개설된지 30년 만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이루게 되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교수는 "지난 몇년 동안 의료진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이식할 수 있는 장기가 한정돼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교수가 설명한 수술 과정에 따르면 의료진은 먼저 뇌사에 가까운 상태에 놓인 환자의 생명 보호 장치를 가족들의 동의 하에 제거한다.
 
이후 의료진은 심박동이 완전히 멈출 때까지 20분 동안 기다린 후 박동을 멈춘 심장을 콘솔에 넣고 이를 심장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류와 연결한다.
 
혈류와 연결된 심장은 서서히 박동을 재개하고 의료진은 산소 부족으로 인한 손상을 막기 위해 보존액을 주입한다.
 
그레이엄 교수는 "결국 콘솔과 보존액이 박동을 멈춘 심장의 이식을 가능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레이엄 교수는 새로 개발된 기술이 뇌사가 아닌 심장사를 죽음으로 정의하고 있는 일본과 베트남 외에 다른 많은 국가들에게 심장 이식의 가능성을 더욱 확대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경희 기자 edit@hanhodaily.com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