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 cryptocoinsnews.com
공항서 강제 귀국 조치 3073명 25% 급증 “범죄조직이 불법 변경한 여권 이용”
 
가짜 호주 여권이 온라인에서 거래되고 있어서 호주연방경찰(AFP)이 조사에 들어갔다. 불법 입국자들이 선박 대신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 가짜 여권을 구입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연방경찰은 866달러에 복제한 진짜 여권(clone genuine passports)을 제공하는 코코스 아일랜드 도메인명을 가진 한 웹사이트를 조사 중이다.
 
연방 이민부에 따르면 호주에서 불법 근로를 위해 본국에서 위조한 가짜 신분증을 이용해 최고 5번까지 호주로 재입국한 10여명의 배낭여행객(backpackers)들이 적발됐다.
 
2013/14년 호주 국제공항에서 입국거절 당하고 자국으로 강제 귀국 조치된 승객들은 25% 급증한 3073명이었다.
 
이민부는 알바니아, 중국,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이란, 이라크, 레바논, 파키스탄, 루마니아, 스리랑카, 수단, 시리아 국적의 47명 승객이 부적합한 서류를 구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민부의 연례 보고서는 인신 밀매업자(people-smugglers)들이 불법 밀입국의 통로를 선박에서 항공기로 교체하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하면서 적법한 승객들로부터 훔친 신분증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13/14년 호주를 표적으로 부적절한 서류를 갖춘 새로운 여행자 집단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부당하게 변경된 여권을 이용하는 밀수업자들이 제공한 항공편의 승객들”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이민부 분석가들에 따르면 부적절한 서류를 소지한 여행 시도는 진짜 호주 여행자들의 세부 신분 내용을 성공적으로 입수한 범죄조직(organized syndicate)이 꾸민 것”이라고 밝혔다.
 
● “귀국조치 승객 중 8%는 선의의 여행자 아냐” = 이민부 단속원들은 호주 입국이 거부된 27명 승객들의 도우미나 호송자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 진짜 서류를 갖춘 5명의 승객들을 적발했다.
 
이들 5명 도우미나 호송자들은 국적별로 호주인 1명, 말레이시아인 2명, 홍콩인 1명이었다고 스콧 모리슨 연방 이민부 장관은 밝혔다.
 
이들 가운데 2명은 호주 도착 즉시 강제 추방됐고, 3명은 호주에 도착하기 전에 항공기에서 내렸다. 호주인 1명은 조사를 위해 여권관리국(Passport Office)에 통보됐다.
 
보고서는 지난 회계연도에 호주공항에서 본국으로 귀국 조치된 승객 중 8%는 선의의 여행자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 나머지는 신원조회(character requirement)를 통과하지 못했거나 적합한 여행 서류를 구비하지 못해서 제지됐다.
 
이런 문제가 드러난 승객들은 대부분 도착 후 72시간 이내에 귀국 조치 당했다. 호주에서 난민 신청한 9명 가운데 5명은 거부당했고 4명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적절한 여행 서류를 갖추지 않은 승객 377명을 탑승시킨 39개 항공사들은 최고 1만 달러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18% 급증한 수치다.
 
● 불법 체류자 1만 7천여명 적발 = 젊은 배낭여행객들의 사기도 적발됐다. 이들은 호주에서 12개월 체류 기간이 끝나자 해외 신분증을 변경해 새로운 비자를 발급받아 호주로 재입국했다.
 
이민부는 2013/14년 신분 사기(identity fraud)를 이유로 130여건의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거부하거나 취소했다. 이들 사기 연루 워홀러들은 지방 근로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은 채 호주 법규를 교란하고 세컨드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본국에서 자신의 신분을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한 워홀러의 경우 이민부에 적발되기 전까지 이런 신분세탁 방식으로 5개의 워홀비자를 불법 취득해왔다”고 밝혔다.
 
타이완 국적의 유학생 주동자는 불법 마케팅 사무실(boiler room)을 차려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강제 추방당했다. 여기서 70명의 타이완 출신 배낭여행객들은 피해자들에게 판촉전화를 하도록 이용당했다.
 
이민부는 2013/14년 호주에 불법 체류하는 1만 7185명을 적발했다. 이는 15% 증가한 것이다. 이들 불법 체류자 가운데 절반은 올 6월 말까지 강제 추방됐다.
 
호주에서 보안이 강화된 P시리즈의 여권이 올해 출시됐지만 복제된 호주 여권이 온라인에서 팔리고 있다. 위조 여권 판매 웹사이트(BuyPassportsFake)는 호주 여권 가격으로 600유로나 866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권상진 기자 jin@hanhodaily.com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