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전반적인 진단
 
2014년의 교계 분위기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김제효 목사: 건물 문제에 관심을 갖는 교회가 많았고, 실제로 준비를 마치고 완공한 교회도 나타났다. 교회 별로 규모를 갖추고, 자리를 잡는 데 집중하는 현상이 뚜렷 했다. 이로 인한 교회 성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 커질 것 같다. 한편 연합활동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이는데, 일부에서는 기존 연합단체들이 기존 참가자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려, 많은 교회들이 방관자가 되어버렸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목회자들이 하나로 모일 계기가 더 줄어들게 될 것이다.
 
강승찬 목사: 단독 개척을 시작한 이후, 큰 교회 안에서 보지 못한 작은 교회의 아픔을 많이 경험하면서, 앞의 지적에 충분히 공감한다. 하나님 나라의 큰 그림으로 볼 때는 큰 교회는 큰 교회대로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대로 할 사역이 있다고 본다. 안타깝게도 성장주의와 세속주의의 영향에 교계가 많이 잡혀있는 것 같다.
 
김석원 목사: 최근 한인 신학교와 한인 교단을 통한 안수자들이 늘면서 개척에 대한 관심이 많이 커진 것 같다. 한인이 밀집된 지역의 한 호주교회는 올해만 5-6여개의 한인 목회자로부터 임대 문의를 받았다고 한다. 순복음계 호주신학교나 타주에서 오신 분들의 개척도 눈이 띤다. 연합 에서는 기존 연합 단체가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 적은 데 반해, 교단이나 다양한 전문 단체가 중심이 되어 새로운 연합 시도가 있었다.
 
손영배 목사: 기독 교회 내부의 도덕 문제로 인해, 외부 활동이 많이 위축된 것 같다. 내부의 자성 목소리로 인해 각 교회 내부에 더 집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각 교회는 움직이고 있으나 외형적으로는 잠잠해 보이는 것이 오늘날의 교회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홍성규 목사: 최근 늘어난 한국어 신학교의 졸업생들에 대하여 이민 교회가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한가지는 한인 교회가 호주사회에 대두되고 있는 이슬람 문제를 좀 더 분명히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것은 호주에 사는 성도들이 실제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는 지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 좌측부터 김성언 목사: 시드니은혜개혁교회 담임 / 강승찬 목사: 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 / 김제효 목사: 시드니은혜와 평강교회 담임 / 김석원 목사: 교육사역 로뎀나무아래선교회
한인교회 연합문제
 
2014년 교계 전반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동의하는가?
 
김제효 목사: 따로 가라앉았다고 보지는 않는다. 호주 이민교회 안에 한인 교회의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것 뿐이다. 실제로 연합 활동이 많이 없어도, ‘가족교회운동’ 같이 목적별, 신학성향별, 선교별 운동들이 따로 모임을 가지고 내실을 다진 것 같다. 연합집회가 활성화 되지 못한 것은 현재 연합 단체의 구조적 문제 탓이 크다. 도리어 기존 틀 외에 연합 시도가 있으면 기존 단체들의 반발도 눈에 띄었다. 이민 교회가 연합하기가 힘들다는 점을 확인해 주는 것 같았다. 
 
정지수 목사: 각 교단활동이 활발했던 한 해 같다. 내가 속한 대양주 호주노회는 올해 친목도 잘되고 연합도 잘되고 노회 모임 자체가 활성화되었다. 이번에 교단차원에서 주례권을 갖게 된 것이 좋은 영향으로 작용하여, 목사님들이 교단 활동에 관심도 갖고 소속감도 생겼다. 다른 교단들도 비슷한 경향이 있다고 들었다.
 
김석원 목사: 아무리 현실이 답답해도 교단차원을 넘는 연합활동에 대한 필요는 여전하고, 도리어 더 커진 면이 있다. 개교회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특히 선교와 교육에서는 더 그렇다. 
 
정지수 목사: 올해에는 디아스포라 선교대회때문에 브리즈번 아들레이 멜번 등을 다니며 홍보를 했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교회가 참여를 못했다. 물론 비용문제가 컸지만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 다들 생존경쟁에 치여 다른 것을 돌아볼 여력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다른 분위기도 감지된다. ‘시드니 호산나’가 케냐에 선교학교를 짓고 있는데, 관심있는 교회나 성도들이 연합해 돕는 분위기가 조금씩 감지된다. 연합을 위한 연합은 힘들지만, 어떤 이슈를 놓고 연합하는 것은 가능한 것 같다. 예를 들어 건강한 목회자들의 모임을 위해서 또는 앞으로 2세들을 위해 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한 모임 등 목적을 정확하게 정해서 연합하는 것이 더 쉬운 방법이 아닐까 싶다.
 
한국어 신학교 문제
 
한국어 신학교도 2014년 교계의 중요한 화두인 것 같다. 기존 신학교들은 자리를 잡아가고, 새로운 신학교도 여러군데 생겨났고, 곧 몇개가 더 생긴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교회는 죽는데 신학교만 넘쳐난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한국어 신학교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강승찬 목사: 나는 호주의 기존 신학교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영어를 못해서 한국어 교육이 필요한 사람을 사역자로 세우려면, 노회나 총회에서 관리를 하는 것이 옳다. 그렇지 않으면 비자 만들어 주기용 학교가 생기기도 하고, 커리큘럼을 관리하는 교수진을 제대로 갖추기도 어렵고, 회심의 과정도 없이 목사가 되는 경우도 생긴다. 가능하다면 교역자는 최소한 교역자 협의회 차원에서라도 기준을 세워서, 건강한 인증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한인 원로 목회자들을 통해 한인 교회의 미래를 위해 건강한 새싹을 키우는 쪽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미래에 대한 영적 고뇌가 잘 보이지 않는다. 한인 신학교 졸업생이 지금처럼 늘면 기존 교회가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사역자에게 사례비를 주지 못하는 경우가 더 늘 것이다.
 
손영배 목사: 한인 신학교문제는 두 가지 방향으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하나는 목회자 양성을 위한 코스로, 다른 하나는 성경을 배우기 원하는 이들을 위한 성경학교 방향이다. 언제까지 한국에서 목회자를 데려올 수 많은 없으니, 한인 신학교에서도 안수를 줄 만한 후보가 나와야 한다. 목회자 훈련과 관계없는 경우에는, 비자나 다른 목적을 위해 신학교 이름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성경학교 이름으로 신학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김제효 목사: 우리가 여기서 뭐라고 해도 앞으로도 더 많은 학교가 생길 것이다. 물론 기존 호주 신학교들이 문제가 있거나 사역자가 모자라서 신학교가 더 필요한 것도 아니다. 현재 한국어로 가르치는 신학 혹은 신학과 유관한 기독교 학교만 12개 정도고, 매년 10-60명까지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망하는 학교, 흥하는 학교도 생길 것이다. 결국은 각 학교는 건강하게 가르치기 위해 노력함으로서 알아서 정리될 것이다. 실제로 호주에서도 한때 250명 정도까지 많은 학생을 보유하던 신학교가 60명 수준까지 쇠퇴한 경우도 있다
 
강승찬 목사: 신학교 문제가 해결되려면 교회의 구조부터 변해야 한다. 신학교가 아무리 생겨도 학생이 안오면 운영이 안된다. 지금처럼 학교를 시작하면 미어 터지는 이유는, 신학교를 나와야 사역자로 인정을 받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평신도 사역자를 제대로 키워내면, 신학교를 안가도 목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또한 현재 목회자들의 수준도 문제다. 내가 신학교 가서 사역자가 되는 편이 낳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 염려된다. 우리에겐 건강한 평신도 사역 운동이 필요하다.
 
김제효 목사: 일부 신학교들은 나름대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국어 신학교는 풀타임 교수에 투자를 늘리고, 학교 다워지려고 애쓰는 흔적이 보인다. 내용을 잘 갖추면 미국의 유수한 한인 신학교들처럼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유수헌 강도사: 한인 신학교를 통해 안수과정을 공부한 경험으로 보면, 교단이 중심이 되어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사역에서는 복음주의적, 그리스도 중심적 관점인 관점에서 성경을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하지만, 신학교가 난립하면 그런 사역자를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각 교단들은 복음주의적이고 성경중심적이지 못한 학교들이 자연 퇴출되는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인 사역자를 키우는 데는 기존 호주신학교로만은 충분하지 않다. 호주기존 신학교들의 장점과 한인교회의 관점을 잘 융합시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양자가 자기 자신부터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석원 목사: 신학 공부를 깊이 하고 싶어하는 평신도들을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기도 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교회들이 초신자들에 대한 교육이나 사역담당자들을 위한 교육까지는 잘 하고 있어도, 그 이상의 교육을 제공하기에 힘이 부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한인교회의 ‘바쁜’ 문화를 보면 목회자가 그런 수준의 교육을 다양하게 제공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이러한 문제는 목회자간의 연대나, 신학교와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풀 필요가 있다. 
 
▲ 좌측부터 정지수 목사: 시드니호산나 지도교역자 / 홍성규 목사: 무지개교회 담임 / 유수헌 강도사: 목회자 후보생 / 정환기 목사: wollondilly 장로교회 담임 / 손영배 목사: 포도나무장로교회 담임
2014년의 주요 영적도전들
 
2014년 한인교회 뿐 아니라 호주 기독교 전체가 당면한 영적 도전은 무엇일까?
 
김제효 목사: 성적 타락과 동성애 문제를 꼽을 수 있다. 한인 교회는 무관심하지만 호주는 동성애 결혼 합법화가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다. 한국내에도 청년 사역자들이 열에 다섯은 칠계(성적 유혹)에 걸려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외부에서 강사가 오면 교회내부에서 언급할 수 없는 동성애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지만, 요즘에는 상담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교회 안에서 같은 부류를 발견하기 때문에 외부자의 상담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곧 이민 교회에도 닥칠 것이다.
 
정환기 목사: 호주교회 사역 현장을 보면, 정신 질환 쓰나미가 올 것으로 우려된다. 호주 교인중 15%정도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으며, 쏘시오패스 같은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들어와서 대리 목회(자기맘대로 교회를 좌지우지 하려는 것 편주)를 하려고 한다. 동성애 문제도 심각하다. 한국교회들은 무시하고 있지만, 호주교회는 동성애 합법화 법안이 통과될 경우에 대비해 단계별 대책을 세워 놓고 있다. 어린이 보호(child protection) 문제도 큰 이슈이다. 관련자들은 특히 다민족 교회가 이 문제에 협조를 안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당장 내년 3월말부터 정부허가 없이 주일학교 교사를 하는 경우, 1만1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면허증 없이 운전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식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들은 이러한 호주의 전반적인 상황과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하다. 영어가 안된다고 마냥 무시하다가는 큰 일이 벌어진다. 
 
강승찬 목사: 로마제국이 무너진 배경을 보면 기독교의 역할이 크더라. 로마에 전염병이 퍼지자 기독교인들은 도망가지 않고 환자를 치유했고, 도리어 면역력이 생겨서 죽지 않는 바람에 사람들이 감화를 받았다는 것이다. 성도라면 예수님 말씀처럼 죽음을 각오하고 섬기는 희생적인 사랑이 필요하다. 삶의 문제가 있으면 교회로 가면 된다는 느낌이 들어야 정상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니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게 되는 것이다. 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참 제자를 키우는 데 더 초점을 맞추지 않고서는 어떤 방법도 답이 되지 않는다.
 
정환기 목사: 목회자들의 탈진도 큰 문제다. 이를 위해서는 목회자간의 진실된 교류가 필요하다. 한국 목회자들은 자기가 부족한 것을 공개하면 수치라는 생각때문인지, 본인이 총을 맞아 피를 흘리면서도 괜찮은 척 한다. 옆의 목회자가 와서 함께 울어주는 분위기가 없다. 덕분에 이민사회에 가장 소외받는 사람이 목회자란 소리도 있다. 목회자를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가에 따라 교회의 미래가 달려 있다. 한 세미나에서 ‘교회는 세상이 제공할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을 제공할 수 있다’란 이야기를 듣고 도전이 많이 되었다. 신학도 사랑이 없으면 쓰레기다. 사랑을 표현할 만큼 목회자들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제가 속한 노회에서는 다른 목사님 6-7명과 함께 제가 경험한 이슈를 숨김없이 다 이야기 하고 나눈다. 그러다보면 충고도 필요 없고 말하는 중간에 스스로 해결이 된다.
 
2세 문제에 대한 전망
 
한인 교회들의 미래를 이야기하려면 2세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2세문제에 대한 새해의 전망과 기대가 있다면?
 
강승찬 목사: 2015년에는 시드니에서 우리 2세 3세들을 많이 키우는 교회가 더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앞으로의 숙제는 우리 2세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 교회의 주님만을 추구하는 영성, 그리고 영어권의 건강한 환경 속에서 체득된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면을 잘 융합할 수 있는 교회, 세속화된 젊은 세대를 주께 인도하는 교회가 많아 졌으면 좋겠다. 앞으로 5년, 10년 뒤에는 그동안 일세대 부모들의 헌신과 수고가 헛된 게 아니라는, 서로 영적으로 연결되어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이 많아지는 한인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지수 목사: 한인 2세들은 인생에 대한 자신감이 굉장히 결여되어 있다. 부모가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니 아이들에게 영향이 간다. 또한 정신 질환이나 동성애 문제도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정신적으로 자폐증이나 대인기피증을 보이는 아이들도 많다. 이것은 남 얘기가 아니라 우리 목회자 자녀 중에서도 벌어지는 문제다. 개인적으로는 노회 안에서 목회자 자녀들을 모아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시도한다. 목회자 자녀끼리 신앙적으로 가깝게 친구가 되면 좀 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교회 안에서는 영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칠 친구들을 연결해 주는 식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운동등을 통해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고 잘 키워낼 수 있는 2015년이 되기를 소망한다.
 
2015년의 교계에 대한 기대
 
2015년에 한인 교계에 대한 전망은?
 
김제효 목사: 시드니 몇몇 교회들은 교회 건축등으로 더 빨리 팽창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마쳤기 때문에, 앞으로 2년 내에 작은 교회들은 상당한 시련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그 교회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교인들 다 빨아들일 것이다. 이를 보면 대형교회들은 먼 지역까지 돌리는 차량서비스를 절제할 필요가 있다. 이를 비롯한 구체적인 노력이 없이는 자연스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자연스럽게 더 커져갈 것이다. 동시에 앞에서 언급한대로 목적 있는 연합들은 훨씬 더 강력하게 일어날 것이다. 예를 들어 시드니에 목회자 기도 모임이 있다. 강제력이 전혀 없지만 3-6주 동안 매일 저녁에 400-600명이 모여서 기도한다. 목적과 리더쉽이 분명한 모임에 대한 욕구는 더 커질 것이다. 
 
유수헌 강도사: 2015년도는 건전한 신학이 서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알게 모르게 이단들이 많이 들어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교회가 바로 서면 해결될 수 있다. 또 하나는 현지화가 잘 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호주내 신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안수를 받은 40대 초중반 목회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온 교역자들과 이들이 더 잘 협력했으면 좋겠다. 2040년 후에는 비백인계 이민자가 많아진다는 통계를 볼 때, 우리 아이들도 다양한 민족배경의 신자들을 만날 기회가 늘어야 한다. 목회자 간에는 좀 더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 다들 그동안 치열하게 살았기 때문에 남을 먼저 챙겨주고 치유하는 문화가 어색하긴 하지만, 겉옷을 달라는 사람에게 속옷을 벗어주는 게 그리스도인의 자세이듯이 서로 상처를 치료해줄 수 있는 분위기가 생기길 바란다.
 
손영배 목사: 성도의 삶에 있어서 압박이 갈수록 커지는 것 같다. 교회의 역할이 갈수록 더 절실해지는 필요를 느낀다. 말씀으로 기도로 능력으로 성도들을 치유해나가는 것이 더 절실하다. 나름대로 성도들의 필요에 민감하고 말씀에 분명한 한해로 세워야할 것 같다.
 
정환기 목사: 나는 사도신경 2장 42절을 보면서 사역에 대한 성경적인 답을 찾는다. 각 교회가 건강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이미 이런 답을 찾아 움직이는 교회들이 눈에 띄여서 개인적으로 격려가 된다.
 
강승찬 목사: 올해는 그동안 한인목회가 너무 치열해서 탈진하고 번아웃되는 상태여서 조용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치열하다보니 말씀에 대한 갈급함도 더 커진 것 같다. 이를 보면 목회자의 재교육도 더 중요해질 것 같다. 대부분 교인은 목회자를 따라 움직인다. 신학교의 난립도 목회자에 대한 실망으로 나라도 제대로 알아보자는 분위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때문에 목회자 자신부터 건강한 목회의 본질을 찾고 좋은 연구모임들이 생겨야 한다. 특히 학위가 아니더라도 교단차원에서 기성 목회자들의 재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호주 교회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도 공유할 수 있고, 한인 목회자들도 호주 교회의 한부분을 담당한다는 의식을 가지게 될 것이다. 
 
김석원 논설위원
홍태경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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