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송석준(29대 시드니 한인회장), 변종무 목사시드니 호스피스회 (Sydney institute of cancer aid incorporation), 정영화 목사(밀알 장애인 선교단), 김지현 씨(MRC(Migrant Resource Centre) 라이드 지역 한인담당, 한인보건협의회 근무)
한인사회 보다 효율적인 복지구현을 위한 구심점 역할 단체 필요
 
한인사회 정치, 문화, 개신교에 이어 복지 문제를 다루는 네 번째 좌담회를 열었다. 호주 한인사회 특히 시드니 지역 안에서의 한인 대상 복지문제를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장애물이나 어려움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진단해 보았다. 또한 2015년에 이를 개선해 나가기 위한 방향성을 얘기해 보았다. 이민, 노인, 장애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현장에서 한인사회 복지를 위해 힘쓰는 관계자들과 함께 2014년을 돌아본다.-편집자주
 
참여자
김지현 씨: MRC(Migrant Resource Centre) 라이드 지역 한인담당, 한인보건협의회 근무
변종무 목사: 시드니 호스피스회 (Sydney institute of cancer aid incorporation)
송석준 회장: 29대 시드니 한인회장
정영화 목사: 밀알 장애인 선교단
 
2014년 한인 복지 상황
김지현: 2014년은 이민 복지에 관해서는 움츠러든 한 해였다. 정치적 이유도 있다. 이민자 정착 서비스라는 큰 펀딩이 중단됐고, 아직 내년 계획은 발표도 안된 상태라서 정부자금 지원이 불안정한 상태이다. 한인복지 관련 단체도 기다리는 중으로 알고 있다. 이민자 자료센터(MRC)도 자금지원이 많이 끊긴 상태이다. 이민성의 이름 자체가 Department of immigration and citizenship 에서 Department of immigration and boarder protection으로 바뀌면서 이민자의 정착을 도와주는 업무가 완전 없어져서 사회복지부서(Department of social service)로 업무관할 자체가 넘어 갔다.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선 바람직하다 생각한다. 이민성은 더 이상 복지 관련 펀딩을 주지 않는다.
 
반면 보건복지 분야는 블루오션이고 한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미개척 시장이다. 한인보건협의회는 1년 밖에 안된 단체이지만 펀딩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의사 및 간호사 등 전문가들과 저와 같은 필드 전문가들이 커뮤니티 파트를 받쳐 주어 좋은 협력모델이 된 것이다. 금번 금연캠페인 같은 경우 Cancer Institute에서도, 제약회사에서도 펀딩을 많이 받았다. 금연 프로젝트,  청소년 금연단편영화제 같은 것도 잘 진행되고 있다. B형 간염 무료 테스팅도 내년 한인의 날에 진행할 예정이다. 한인보건협의회가 작년 건강강좌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실질적인 프로젝트를 실행해 나가고 있는데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변종무: 호주에서는 정부가 암환우를 끝까지 지원해 주다가 임종하기 마지막 20일 전후를 두고 별도의 완화치료(palliative care)라는 병실로 들어간다. 이것이 일종의 호스피스 개념인데 우리는 초기암 발병부터 임종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돕는다. 암환우와 가족들이 마음의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겪어야 할 모든 문제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호주의 암환우나 가족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어떤 분은 통역이 필요하고 병원 픽업도 필요하다. 청소, 상담 등을 원하는 분들도 계시다. 환자의 상황에 따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따라서 암환우를 돕는 장소도 가정, 병원, 널싱홈 등 다양할 수 밖에 없다. 
 
2014년 호스피스 활동의 특징은 작년 말부터 시작한 ‘나팔불기’ 프로젝트이다. 나팔불기는 암환우들이 살고 싶은 의지들이 강해, 살아계시는 동안 건강하게 지내시도록 돕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우리 몸의 엔진역할을 하는 위를 자극하면서 나팔을 부니까 내장운동이 되어 건강을 회복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특히 한 신장암 환자는 나팔불기로 건강이 크게 회복되는 것을 경험했다. 내년 8월쯤 사례를 통한 시범설명(demonstration)을 할 예정이다. 전문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허약했던 암환우가 나팔을 불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교민 건강활동을 장려하는 목적을 갖고 추진중이다. 호스피스 활동이 예전에는 암환우를 돌보는 게 주목적이었다면 이제는 회복까지 목표로 하는 것이 달라진 점이라 말할 수 있다.
 
송석준: 복지에 관해서는 한인복지회가 담당하고 있기에 한인회에서는 간접적으로 한인회관 내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고 복지활동의 일종인 민원업무를 대행해주고 있다. 또 한인회장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실버타운 조성은 은퇴자마을(retirement village)이나 노인요양시설(aged care)을 설립하는 개념이었다. 
 
한인회가 직접 추진하는 일은 아니지만 중국 노인복지 전문단체인 CASS와 긴밀히 협력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CASS는 호주정부 지원으로 캠시에 4층 방 67개짜리 노인요양시설(aged care centre)을 지을 예정이다. 동 시설에 한국인도 1/3정도 입주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한인요리사도 고용되어 불편함이 없게 할 예정이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교민 한 분이 소유하고 있는 부지에 한인실버타운 건립계획을 마련, 주정부에 타진할 예정이며, 곧 전담팀을 구성해 추진할 것이다. 연방 선거 전에 정부에 지원금을 요청할 계획이다. 
 
 
코리안 가든 안에 노인복지 관련 시설이 마련될 것이다. 한인회는 한인복지회가 미처 하지 못하는 분야를 파악해 복지분야에 접근하고자 한다.
 
정영화: 장애인 복지일을 해오며 올해는 보람있는 한해였다. 개인적으로 사회복지 분야가 이 사회의 기초라는 생각을 한다. 정글과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함께 어울려 가는 사회다운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는 사회를 부드럽게 만드는 피스메이커(peacemaker) 역할을 한다. 호주 밀알 장애인 선교단은 피스메이커 역할을 위해 호주 지역사회는 물론 해외까지 봉사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노인복지 활용 현황
한인사회 노인복지 상황은 어떤가
 
송: 노인복지도 여러가지로 나뉜다. 몸이 불편해서 은퇴자마을에 가거나, 즐기기 위해 노인회에서 문화생활을 하거나, 새마을회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분도 있다. 한인회가 추진하는 새마을 운동을 위해 봉사하는 어르신들 30여명이 모여서 시티나 스트라스필드, 리드콤, 캠시 등지에서 청소활동을 한다. 그 분들은 사회에 공헌한다는 의미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노인이라고해서 이 사회에 혜택만 받는 게 아니라 이바지하겠다는 것이다. 오늘도 새마을 운동 깃발을 들고 내년 시티 퍼레이드에 참여하기 위해 노래 연습도 하고 있다. 상당히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김: 한인커뮤니티 내 독립적인 은퇴시설 건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호주가 노인위주 사회가 되어가고 있어 입주하거나 집에서 커뮤니티 케어를 받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만 문화적, 언어적 문제 때문에 한인 노인들이 이 서비스를 누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므로 한인커뮤니티 안에 한식을 맘 편히 먹을 수 있는 노인복지시설이 필요하다. 
 
두번째로는 Home & Community Care 서비스다. 가정방문 서비스로 한인 근무자들이 파견돼 노인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또 거동이 편하신 분들은 여가를 즐기는 것이 필요한데 시드니 전역에 20개가 넘는 한인 노인그룹이 있다. 가정방문 서비스는 정부에서 지원금을 주기 때문에 영주권자 이상 한인들에게는 매우 유익하고 큰 혜택이다. 카톨릭케어, 유나이팅케어 등 큰 단체들이 있고 맨리, 메도뱅크, 이스트우드, 그렌빌 등 지역에도 많은 기관들이 있다. 가정방문 서비스를 담당하는 커뮤니티 복지사들이 양질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다. 정부의 지원도 충분하고 지역적인 커버도 잘 되어 있어 한인들이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한인복지회에서는 노인복지사들이 지속적으로 가정방문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특별히 유나이팅케어의 경우는 특정지역 시설의 경우 대상 노인들이 없어 시설이 놀고 있다. 유나이팅케어는 한인들을 위해 놀고 있는 시설을 사용케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어서 한인회가 잘 협의하면 기존 유나이팅케어 유휴 시설을 한인들을 위한 노인 복지 전용시설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송: 중국 복지단체 CASS가 이번에 차일드케어도 크게 짓는다. 그래서 재정이 탄탄하고 펀드조성활동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한국커뮤니티도 배울 점이 많다고 본다. CASS는 아주 모범적인 복지단체이고 성공모델이다. 한인커뮤니티도 CASS의 성공사례를 배워 따라가면 좋을 것 같다.
 
한인복지회도 CASS와 비슷한 시점에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두 단체가 특성이 있어 직접적인 비교가 쉽지 않지만, 지향점이 좀 달랐다고 생각한다. 한인복지회는 정부가 제공하는 펀드를 갖고 사업과 활동을 펼쳤다. 당시에는 그 정도만으로도 한인 복지에 한 획을 그었다 말할 수 있다. 반면에 중국커뮤니티의 CASS는 훨씬 더 사업적 마인드로 접근했다 볼 수 있다.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사업 규모 등의 차이가 있는 이유라 생각한다. 한인복지회도 최근 정부 제공펀드가 축소되어 현 회장단이 새로운 모색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 복지혜택 활용의 필요성
효율적인 복지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필요한가
 
김: 기업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한인복지회도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중이라고 알고 있다. CASS나 한인복지회 모두 30여년 전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는 정부지원금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의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노력 중이다.
 
변: 노인분들이 암환우 프로그램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노인복지에 대해서는 한인사회가 조금 산만한 감이 있다. 각 조직별로 노인들의 복지를 정말 위해 일하기 보다는, 노인을 이용해서 조직의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데 급급한 것 같다. 노인의 필요에 의한 복지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런 중심 역할을 하는 단체가 있어야 한다. 한인회의 역할이 필요하다. 그래야 CASS처럼 정부와 연계하면서 한인 노인 복지를 종합적으로 챙길 수 있는 구심점이 생길 수 있다. 각개 조직의 활동은 활발하나 개별 조직간 시너지효과를 내지는 못하는 것 같다.
 
김: 각종 행사에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노인들을 위한 사업을 더 추진하면 실제 많은 관심을 갖고 호응을 보이시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오히려 다른 분야보다 노인들에게 과하게 집중되지 않은가 생각되기도 한다.
 
변: 호주인들은 1년에 사회봉사 복지분야 일에 참여한 사람이 800만명이라는 통계가 있다. 주말에는 2.5배의 파트타임 임금이 주어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10%는 40대에서 90대를 아우르는 자원봉사자들이라는 점에 놀랐다. 한국사람들의 경우에는 본인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경우에는 참여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호주인들은 60세가 넘으면 누구든지 봉사를 생활화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김: 이 부분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고 본다. 언어적인 소통문제 때문에 한국 노인들은 직접 찾아가서 봉사할만한 곳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왜냐하면 언어문제 때문이다.
변: 그래서 한국 노인들을 위해 봉사할 자리를 찾아주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장애인 복지 현황
그렇다면 교민사회 장애인 복지는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는가.
 
정: 사회복지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주어진 ‘과업’이다.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미션이라 생각한다. 호주 사회 내 한국 장애인들은 질 높은 호주 사회 복지 제도와 한국인 고유의 정이 깃든 복지 개념이 어우러져 호주사회 안에서 복지를 누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굉장히 여건이 좋다. 호주 사회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신 장애를 인정받은 후에는 진정한 복지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이다. 수준 높고 재정이 뒷받침된 호주의 사회 복지 시스템과 한국인의 사랑, 정(情)이 우선된 복지 활동이 함께 병행되면서 즐겁게 자원 봉사할 수 있다고 본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장애인이 속한 가정들이 호주복지 시스템을 잘 누리고 있는가
 
정: 충분히 누리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 분야를 운영하는 디렉터 입장에서 보면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시스템은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호주는 충분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물론 이민사회라서 모든 정보를 갖고 있지 않기에 확언할 수는 없지만, 장애인들은 어느 정도 충분한 복지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 호주 정부에 장애인 복지와 관련된 큰 예산이 책정돼 있다. NDIS(National Disability Insurance Scheme)인데, 한인사회 내에서 대표적인 장애인 단체는 자폐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코카투와 신체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밀알 장애인 선교단이 있다. NDIS 계획 내에서 장애인들을 복지서비스와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가 생겼다. 그 분야에 한인 3명이 일하고 있다. 앞으로는 동 서비스에 대한 정보 제공 등 홍보가 이루어져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호주 정부가 기본적인 시스템을 다 갖추어 놓았기 때문에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 굉장히 좋은 여건이 조성돼 있는 것이다.
 
사회적 소외계층의 복지현황
한인사회의 그 외 사회적 약자들(불법체류자나 탈북자 등)은 어느 정도 복지혜택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호주의 스미스 패밀리나 구세군 단체 등에서 하는 역할들이 한인사회 내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가.
 
송: 영주권 문제로 힘든 사람도 여전히 많이 있다. 또 탈북자의 경우는 많지는 않지만 난민 지위를 얻게 해주는 등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전문 변호사들에 의해 도움을 받고 한인회장으로 탄원 편지를 써주고 있다.
 
정: 실제로 이주연구회라는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탈북자들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다. 탈북자들에게 워킹홀리데이를 경험하게 해주고 학교를 다니게 해주는 등 뒷받침이 잘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변: 탈북자들은 다양한 출신, 다양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호주 적십자사나 호주 구세군 같은 단체는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런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개인별로 탈북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접촉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이런 부분에 상담해 오는 사람들을 한인회 같은 중심 단체가 연결해 주고 개발하는 역할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정: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람들, 소속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고 싶다. 이런 분들을 도울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다.
 
한인사회 복지문제 개선점
한인사회 복지문제에 있어서 놓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계를 느끼는 부분이 있다. 정부에서 홍보하는 복지 펀드시스템을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영어 전문가가 더 필요하다. 좀 더 효율적으로 정부지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 활용을 해야 한다. 호주의 많은 복지펀드를 제대로 못 찾아 먹고 있는 실정이다.
 
송: 정부에서 전문가가 펀드를 신청하는 방법을 교육해 주기도 하고 홍보에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펀드신청 명목도 매년 다르게 지원해야 하고, 전문적으로 신청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외부전문가에게 맡길 수 밖에 없다.
 
김: 좌담회를 오면서 복지가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복지는 더 이상 welfare의 개념이 없어진 지 오래다. Community service는 정치 경제 사회 인간의 웰빙 전체를 아우르기 때문에 이를 성공적으로 해나가기 위해서 호주의 복지혜택을 누리기 위한 합법적인 자격조건이 필요하다. 제가 호주정부를 대신해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밀알같은 단체는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므로 이렇게 상호 보완 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
 
호주 정부의 실업자수당이 가족수당 등 복지수당 혜택이 과거보다는 낮아져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인사회의 복지문제에 있어서 바뀌어야 할 의식이 있을까
 
송: 저 같은 경우는 본인 복지는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 속에서 살아왔다. 그러나 호주의 복지혜택은 국가에서 나오는 연금으로 어느 정도 생활이 가능하므로 만족해 한다. 
 
정: 복지는 체감하는 복지와 관망하는 복지가 있다. 철저하게 자기 복지를 책임진다는 의식은 행복수준도 높고 자기만족이 크다.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만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저는 한국사회의 복지가 세계 최고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국사회의 복지는 정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갖추는 과정이므로 어려운 사람을 보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복지이다. 그래서 최고의 복지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복지는 미션(사명)이다. 내가 상대를 기쁘게 하면 내가 기쁘게 되는 것이므로 상대적인 것이고 이러한 사명을 갖고 있다면 복지가 일이나 직업이 되는 것보다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즉, 복지비를 더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의식을 바꾸는 문화운동, 정신개혁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NDIS는 굉장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호주사회의 결심이라 생각한다. NDIS는 사회복지에 경쟁을 붙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호주가 전체적인 사회복지가 아니라 소비자가 선택하게 하는 복지로 전환한 것이다. 굉장히 높은 질이 생기지만 선택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복지이다. 이민자들에게는 경쟁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김: 사회 복지는 제도라 생각한다. NDIS는 경쟁을 도입한 것이 맞다. 복지대상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복지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무한 경쟁이 도입된 것이 맞다. 복지기관도 지속적으로 새로워져야 정부의 펀드를 확보할 수 있기에 끊임없는 변신과 개선이 필요하게 되었다.
 
2015년에 복지분야 나아갈 방향
2015년 한인사회 복지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송: 한인회가 영어 전문가 등 확보하여 한인단체들이 정부의 펀드를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 복지도 국가가 다 줄 수는 없다. 새마을 운동 등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것도 사회 복지라고 생각한다. 혜택을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도 사회에 나눠줄 수 있는 방안을 한인회가 더욱 연구하고 공헌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실버타운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추진할 예정이다.
 
정: 저는 장애인의 존재를 평화를 나눠주는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번에 북한 농아인 방문의 경우도 호주와 북한을 이어주는 평화적인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고, 막힌 사회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평생을 아픈 몸으로 견디며 산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스승이다. 내년에 광복 70주년인데 장애인들도 가서 조국의 평화를 위한 피스메이커(peace maker) 역할을 했으면 한다.
 
김: 사람들은 누구나 추락할 수 있다. 당장 내가 복지혜택을 못 받아도 튼튼한 사회그물망을 만들어 놓으면 그것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전체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호주는 이런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사회이고, 그 시스템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한인분들에게 소개하는 다리역할을 해나가는 게 저의 역할이다. 또 내년에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서 어린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한인 커뮤니티의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이어 나가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변: 우리 사회에는 보이지않는 사각지대가 많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도 있고 이혼가정이 늘면서 싱글화 되는 문제도 있다. 서로가 복지를 나눠 주려는 생각을 실천해 나간다면 본인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건전한 마인드와 건전한 육체는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밑바탕이 될 것이다.
 
김석원 논설위원
홍태경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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