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몸살이 생기면 아픈 마사지를 받아야 한다?
출산 후 3-5일이 지나면 많은 여성들이 유방울혈을 경험한다. 유방울혈이란 젖몸살이라고도 불리는데 가슴이 딱딱하게 부푼 상태로, 열감과 함께 눌렀을 때 통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이때 유방을 비비고 문지르듯 마사지를 해줘야 모유가 나와서 젖몸살이 좋아질꺼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유방은 혈액, 림프액, 유선 등이 몰려있는 신체기관이라, 얼굴이나 다리근육을 마사지하듯 문지르면 유방조직에 손상이 가기 쉽다. 실제 모유수유 클리닉에 내원하는 산모 중에 가슴에 멍이 들어 오는 산모들을 가끔 볼 수 있다. 
 
그 산모들은 대부분 뭉친 부분을 눌러서 문지르면 풀릴 줄 알고 고통을 참으며 스스로 마사지 했거나 비전문가들에 의해 아프게 마사지 받아 결국 멍이 들어 내원한 케이스다. 젖몸살이 오면 누르지 아파도 아픈데, 고통을 참으며 유방조직을 문질렀을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다. 젖몸살이 있을 시에는 아기에게 자주 물리는 것이 도움이 되며, 필요시 모유수유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야한다.
 
유방이 뭉치면 뜨거운 찜질?
일부의 산모는 모유수유 하는 시기에 유방에 문제가 생겨 부어 오르거나 딱딱한 멍울이 만져지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수유텀을 길게 벌렸거나, 균형잡힌 영양 섭취가 안됬을 경우 혹은 조이는 옷을 입은 경우 유관이 막혀서 발생한다. 이렇게 유방 한쪽이 딱딱해지며 몽우리가 생길 때 그 부위에 뜨거운 찜질을 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처치는 위험할 수 있다.
 
옛날 마사지사분들이 고무장갑을 끼고 끓는 물에 수건을 적셔서 뜨거운 찜질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모유수유 클리닉에 급하게 내원했던 산모 중에도 이런 식으로 유방에 찜질을 했다가 유방의 피부에 화상을 입고 오는 산모가 있었다. 유관이 막힌 상태에서 유방에 뜨거운 찜질을 하면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더 많아져서 아픈 증상을 심하게 하고, 유선염 초기증상이 있다면 유선염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 
 
그렇다면 잘 나오던 젖이 막혀서 갑자기 안 나올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는 수유 직전에만 유두 쪽에 따뜻한 찜질을 해서 유두유륜부를 이완시키고, 수유를 자주하며, 수유 후 통증완화와 염증 예방을 위해 시원한 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통증이 완화되지 않거나 열이 난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고지방, 고단백, 고칼로리 음식을 먹어야 젖이 잘나온다?
가물치즙, 잉어즙, 우족, 돼지족 우린물, 소고기 미역국, 족발 등등은 예로부터 산모들이 출산 후 챙겨 먹어온 음식들이다. 요즘도 가끔 산모의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께서 이러한 음식을 준비해주시며 매일 먹으라 권유하시는데, 이러한 음식은 일반적으로 현대의 산모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음식이 풍부하지 않아서 위와 같은 고지방, 고열량 음식이 도움이 됬을 수는 있지만, 요즘 대부분의 산모는 영양적으로 결핍이 있는 상태가 아니다. 영양이 부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와 같은 음식을 연속적으로 먹는다면 오히려 모유의 질이 나빠질 수있으며 유선염이 걸릴 수 있고, 산후비만을 야기한다. 출산 후 특별히 음식을 챙겨먹는 것보다는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건강한 시골밥상에 나오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미역국도 과다 섭취하면 산후 갑상선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고 하니 담백하게 끓여 적당히 먹어야 한다. 모유는 산모의 혈액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산모는 음식을 먹을 때 ‘내가 이 음식을 내 아기에게 먹이고 싶은가’ 한번 고민해보고 먹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모유수유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하면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나 속설이 많고 진실처럼 자리잡고 있어서 산모들은 혼란스러울 수 있다. 그래서 산모들은 모유수유를 해야하는 시간에 정작 책과 인터넷에 매달리게 된다. 산모가 혼란스럽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 때에는 빠른 시일내에 국제모유수유전문가와 상담을 하면 모유수유에 대한 바른 정보를 알게될 수 있을 것이다.
 
권민성(모유사랑 모유수유클리닉, 국제모유수유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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