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 immi.gov.au
다문화를 표방하고 있는 호주에서 이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어떨까? 호주국립대학(ANU)이 호주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10명 중 9명은 이민이 호주경제와 사회를 위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민이 범죄율 증가를 초래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9%로 지난 1995년에 비해 5% 하락했다. 이민자들이 호주 출생자들의 직업을 뺐는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29%였다.
 
현재의 이민 유입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려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거의 70%에 육박했지만, 45%는 불법이민자를 퇴출하기 위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불법이민에 대한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반대하는 의견도 32%로 나타났다.
 
호주인이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선 다양한 견해를 밝혔다. 정치제도와 법률에 대한 존중(96%), 영어를 말할 수 있는 능력(92%), 스스로 호주인이라고 느끼는 것(87%)이 호주에서 출생하는 것 보다 더 중시됐다.
 
정체성과 관련해선 응답자들의 90%가 자신이 호주에 더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자신의 출신국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도 상당했다.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에 친밀감을 표시한 비율은 48%, 영국에 친밀감을 느끼는 비율은 44%였다. 특히 영국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한 이들은 영국 여왕과 왕실이 호주에 매우 또는 비교적 중요하다고 답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나 주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75%였다.
 
영연방을 탈퇴하고 공화정을 실시하자는 의견은 지난 1999년 국민투표 직전 66%에서 현재는 54%로 하락했다.
 
이번 여론조사를 주도한 호주국립대학 호주응용사회학연구센터의 질 셰파드 박사는 “호주인들이 자신의 나라와 사는 지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호주인이라는 정체성과 관련된 주요 이슈에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셰파드 박사는 “호주인들이 해외 출생자들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며 “호주인의 정체성은 나라보다는 살고 있는 도시나 주에서 더 뚜렷이 나타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친밀감이 더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기운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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