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육아란 부모-아이간의 정신적 유대감을 쌓고, 아기의 필요에 주목하여 좋은 애착을 형성하는 육아의 한 방법으로써, 이러한 육아를 통해 이루어지는 건강한 애착은 아기가 자라나면서 점점 그 장점을 드러낸다. 아기의 자존감을 카우고 독립성을 높이는 애착육아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사랑을 담아 모유수유하기
모유수유는 애착육아의 시작이다. 모유수유를 하며 아기는 모유뿐만 아니라 엄마의 사랑과 따뜻함을 얻고 엄마와 강한 애착을 형성해간다. 특히 아기가 배고플 때 엄마가 모유수유를 하며 함께 있어주는 것은 아기에게 안도감을 주고, 모유 섭취의 양을 적절히 조절하게하며, 추후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안정애착을 형성하게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 엄마가 사랑을 담아서 모유수유를 해야 하는 것이다. 간혹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 중에 시작부터 끝까지 휴대폰만 보고 있는 엄마들이 있다. 엄마가 모유수유 중에 휴대폰과 같은 미디어에 집중을 하면 아기는 엄마가 나에게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특히 휴대폰을 보고 있는 경우, 대부분의 엄마들은 무표정한데, 여러 연구에 따르면, 아기들은 엄마의 무표정을 읽고 정서적으로 힘들어한다고 하니, 사랑을 담은 표정으로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한다면, 아기도 사랑으로 화답할 것이다.
 
-아기와 함께 자기(co-sleeping)
아기는 부모를 느낄 수 있는 거리에서 서로에게 반응하며 함께 자야 한다. 함께 자는 것은 한 침대에서 잘 수도 있고, 바닥에서 함께 잘 수도 있고, 아기침대를 어른침대에 붙여놓고 잘 수도 있기 때문에 꼭 같은 침대에서 자야 한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하지만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방을 공유하는 의미보다는 함께 잠을 공유하며 서로의 존재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와 가까이 자면서 보호받는 느낌을 즐길 수 있고, 함께 자는 것은 아기의 호흡과 체온조절에 도움이 된다. 특히 모유수유아에게 엄마와 가까이 자는 것은 모유수유를 더 잘 그리고 자주 할 수 있게 하며, 이것을 통해 엄마와 아기 모두 더 많은 시간동안 잠을 잘 수 있다. 
 
함께 자는 것은 아기에게 얕은 잠을 유도하며 아기의 두뇌개발을 돕는데 이 모든 것은 생물학적으로 정상적인 수면 패턴이다. 모유수유클리닉에 내원한 산모들 중에 생후 한 달 때부터 아기와 다른 방에서 따로 자며, 수면훈련을 한다는 이유로 아기가 울어도 혼자 놔두는 분들이 종종 있다. 애착육아전문가들은 이러한 수면훈련은 아기입장에서 생각해보았을 때 아기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부모가 나의 신호에 반응해주지 않는다는 정신적 고통이 심하여 잠자는 것으로 그 고통을 피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기 내면의 힘을 키우는 애착육아는 아기와 함께 자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기의 신호에 세심한 반응 보이기
애착육아는 아기의 신호에 세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애착육아에 관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다. 부모-아기를 대상으로 두 그룹을 나누었는데, 그룹 A는 아기의 신호에게 세심하게 반응하고, 아기와 강한 애착이 있는 부모들의 그룹이고, 그룹 B는 정해진 스케줄을 만들어 상황을 규제하고, 아기의 필요와 신호에 덜 세심하게 반응하는 부모들의 그룹이였다. 이 두 그룹 중에 어떤 그룹의 아기들이 더 독립적으로 컸을지 생각해보자. 신기하게도 일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후 두 그룹을 추적연구한 결과, 부모에게 애착이 강하던 그룹 A의 아기들이 그룹 B의 아기들에 비해 더 독립적이여진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애착육아는 아기가 배고플 때 먹이고, 기저귀가 젖었을 때 갈아주고, 더러우면 씻겨주고, 심심하면 놀아주는 등 아기의 필요에 전적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아기는 무언가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세심함은 대학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고 애착육아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다. 또한 애착육아는 아기의 자존감을 높이며, 사랑을 받고, 줄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한다. 이러한 애착육아에는 정답이 있는 것는 아니니, 부모와 아기가 서로를 잘 알고, 좋은 애착을 형성한다면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가장 좋은 육아방법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권민성(모유사랑 모유수유클리닉, 국제모유수유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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