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상태를 파악하면 모유육아가 쉬워진다. 많은 엄마들은 아기의 상태를 알지 못한 채 아기가 보채거나 울면 아기가 배고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기들은 많은 엄마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감각이 발달되어 있으며, 아파도 울고, 기저귀가 젖어도 울고, 졸려도 울고, 더워도 울고, 추워도 울고, 심심해도 울 수 있기 때문에 운다고 먹이는 것은 옳지 않다. 아기가 어떠한 상태에 있는지, 어떻게 스트레스를 표현하는지 안다면 모유육아가 쉬워질 것이다.
 
아기의 발달 과정
아기가 태어나면 발달을 위한 네 번의 과제를 통과해야 한다. 태어나자 마다 겪는 첫번째 과제는 숨을 고르게 쉬고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고, 생명을 위한 기본적인 기능이 안정화 될 때까지, 아기는 다른 발달에 집중 할 수 없다. 두번째로 아기는 운동신경에 집중하여, 몸을 무작위로 움직이는 것을 멈추고 움직임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한다. 
 
많은 아기들이 이 단계를 힘들어 하는데, 이 때 안아주거나 속싸개로 꽉 싸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세번째 과제는 깊은 수면부터 큰 소리로 우는 것까지 상태를 조절하는 것이다. 이렇게 상태를 조절하는 것은 주위 환경이 주는 정보들을 받아들이고 이에 대응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네번째 과제는 주위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위의 자율신경과 운동신경의 상태를 조절하는 것이 가능한 아기들은 주위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하며 오감을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한다.
 
아기의 수면
간혹 분유수유로 바꾸고 싶어하는 모유수유 엄마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엄마들이 아기의 수면 때문에 분유수유를 하고 싶어한다. 분유를 먹는 아기들이 모유를 먹는 아기들보다 잠을 오래 자는 경향이 있지만, 아기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모유를 먹은 아기는 소화가 쉽기 때문에 더 빨리 깨는 반면, 분유를 먹은 아기는 배가 불편해서 잠을 더 길게 자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기의 입장에서는 모유가 속이 편하고 건강에 좋기 때문에 아기의 수면을 이유로 분유수유를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기의 수면에는 깊고 조용한 수면이 있고 얕고 활동적인 수면이 있다. 엄마들이 이를 구별할 수 있으면 모유육아가 훨씬 쉬워지고 모유수유를 덜 포기하게 될 것이다. 아기는 깊고 조용한 수면과 얕고 활동적인 수면 사이를 자주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깊고 조용한 수면은 큰 움직임 없이 고요히 자는 수면이고, 얕고 활동적인 수면은 눈동자가 움직이며 살짝 떴다가 감기도 하고, 입술을 오물오물 거리며 웃기도 하고 가끔은 소리도 내는 수면이다. 얕은 수면을 잘 때는 아기의 뇌로 가는 혈류량이 높아져서 아기의 머리가 좋아지는 시기이며, 아기의 발달에 중요하다. 모유수유 패턴을 잡지 못해서 상담을 받는 많은 엄마들은 아기가 얕고 활동적인 수면 상태에 있을 때 아기가 깼다고 착각하며, 모유수유를 해야한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아기가 커가면서 수면 상태의 변화는 더욱 명확해지기 때문에 엄마가 아기의 수면 상태를 파악한다면 더 쉽게 모유육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기의 도움요청
대부분의 아기는 과자극을 받고 있을 때 스트레스 구조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는 피부색, 호흡, 근육의 움직임 등의 신체변화와 울거나, 멍해지거나, 눈을 마주치기를 거부하고, 잠에 들어버리는 것 등의 행동변화로 나타난다. 이 때 부모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과자극이 된 아기를 도울 수 있다. 아기의 손을 아기의 가슴 위에 얹어 주는 것, 아기를 부드럽게 흔들어 주는 것, 속싸개를 꽉 싸주는 것, 아기의 빨기본능을 충족시켜 주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 이를 이용하여 아기의 도움요청에 지속적으로 반응해준다면, 아기의 발달에 도움이 되고 아기와의 애착이 좋아질 것이다.
 
아기의 상태를 잘 파악하는 것은 아기의 필요에 중심을 두는 것이며,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이다. 아기가 보챌 때마다 수유하는 것은 엄마와 아기 모두를 지치게 한다. 엄마가 아기의 상태를 더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여 아기의 필요를 채워준다면, 아기가 우는 시간이 줄게 될 것이며 엄마의 자신감도 높아질 것이다.
 
권민성(모유사랑 모유수유클리닉, 국제모유수유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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