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비전이 없다”

“주택임대차법 개정과 버우드 기차역 보강이 최고의 업적”

?“자유국민연립은 비전이 없다.
노동당의 유능한 지역구 후보자들에게 주목해야 한다.
”NSW 공정거래부 및 예술부 장관인 버지니아 저지(Virginia Judge) 스트라스필드 주의원은 야당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을 이렇게 지적했다.
저지 의원은 스트라스필드 카운슬의 야당 시의원과 시장 재직시 각종 아이디어와 능력을 발휘하며 시정에 몰입해 자유당 의원들로부터도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인정받았다면서? 자유국민연립의 무능을 꼬집었다.
버우드 소재 선거 사무실에서 16일 만난 저지 의원은 특유의 열정적이고 뛰어난 언변이 변함없었다.
2003년 NSW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3연임에 도전하는 그녀는 자유당의 찰스 카서스셀리 후보를 상대로 박빙세를 연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으로 꼽히는 저지 의원의 지역구는 한인 약 3000명을 포함해 총 유권자가 4만 8640여명인 한인 밀집지역 스트라스필드이다.
??▶ “박빙세지만 나를 선택할 것” = 저지 의원은 카서스셀리 후보자에 대해 “별 관심없다.
각자 자기의 일을 하는 것이다.
10여년 동안 많은 경쟁자를 만나왔다”면서도 “그는 지역구가 아닌 파이브독에서 살고 있다.
드러모인 공천에 밀려서 이곳으로 왔다.
그가 스트라스필드 유권자들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재선에 성공한다면 무엇을 공약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절대로 아무런 공약을 하지 않을 것이다.
쓸데없는 공약으로 주민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면서도 “단지 열심히 싸우고, 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기차역의 접근성 개선, 경찰서 추가 설립, 버스와 기차 등 대중교통 증편, 학교 개선 사업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라스필드의 3.26주총선 결과 예측을 묻자 “박빙세이지만 유권자들은 공동체를 위한 업적과 인격적 진정성, 공약 신뢰도, 야당으로서의 목소리 내기, 공익 대변력 등에서 우위에 있는 나를 선택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의정 업적을 묻자 “너무나 많다”면서 자신의 홈페이지(www.virginiajudge.com)를 참조하라고 권유했다.
저지 의원은 공정거래부 장관으로서의 최고 성취로 임대인과 임차인의 책임과 권리를 담고 있는 임대차법 개정을 꼽았다.
“20년간 개정되지 않았던 법규를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가 만족스런 현대식 내용으로 변경했다.
임차인 대표 단체, 주택 중개회사, 부동산 전문연구기관 등 각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가장 공정하고 합리적인 규정을 담았다.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은퇴자 마을 관련 법(Retirement Villages Act) 손질과 소비자 보호, 제품 안전, 어린이의 안전한 상품 선택 등을 위한 소비자보호법 개혁도 중요한 사안으로 거론됐다.
NSW 주의원으로선 번잡한 버우드 기차역 보강이 최우선 공적으로 지목됐다.
“엘리베이터 설치, 티켓 구매, 접근성을 일신하는 획기적인 사업을 마쳤다.
계단이 많아 경로자, 어린이, 보행기 등의 통행에 불편했던 기차역을 접근 친화적으로 변화시켰다.
”그녀는 시드니 일대를 통행하는 메트로버스(metrobus) 2대 신규 도입과 버우드에 새로운 경찰서 2개 설립도 열거했다.
1750만 달러를 들여 세계적인 수준의 시설과 최신 기술을 적용한 버우드 경찰서를 새로 건립한 것이다.
“법원과 경찰서에 자원을 충원해 사법 관할지대(justice precinct)도 만들었다.
NSW에 10대밖에 없는 최첨단 장비를 내장한 ‘이동식 경찰서’인 특수 트럭을 1대 스트라스필드 지역구에 배정받았다.
”호주 최대 커뮤니티 보건센터인 크로이돈보건센터를 2400만 달러 투자해 건립했고 플래밍턴, 크로이돈,? 서머힐, 버우드, 스트라스필드, 애쉬필드의 기차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이용자들의 통행 편의도 높였다.
공립학교 개선에도 많이 신경썼다.
거액을 유치해 학교 앞 시속 40km 서행지대에 라이트 설치, 보안용 펜스 설치, 체육관이나 스튜디오 건립, 과학 연구소 업그레이드 등을 완료했다.
▶ “노동당 개혁에 앞장서고 싶다” = 저지 의원은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가 ‘교통’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더 편리하고 신속한 교통을 원하고 있다.
지역구 내 기차역에 에어컨을 장착한 기차와 버스가 더 자주 정차할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
”다음은 범죄예방, 보건, 환경 등이 중요하다.
“현재 지역 범죄율은 대부분 정체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다만 부동산 절도(property theft)는 상승 추세다.
근래에 경찰 24명을 추가 증원해 치안 강화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
경찰서 신축과 이동식 경찰 트럭 도입으로 스크라스필드의 치안은 확실히 증진될 것이다.
”?노동당의 지지도가 바닥세인 이유에 대해 “서투른 판단력,? 잘못된 결정, 불성실한 민심 수용 등 당내 개별 의원들의 자질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인정하고 더 잘 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행인 것은 문제를 야기한 20여명의 의원들이 주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노동당은 이제 쇄신할 기회를 맞았다.
16년 집권한 노동당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주요 호주 언론들도 노동당에 비우호적이었다.
그래서 노동당의 업적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저지 의원은 “나는 새로 구성될 정부의 일부가 되고 싶다.
그래서 노동당을 개혁하고 싶다.
노동당의 창당 원칙은 변치 않았고, 자랑스런 당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개별 의원들이 잘못해서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지만, 노동당에는 여전히 유능한 인재들이 많다.
유권자에게 귀 기울이고 열정을 쏟는 지역구 후보자를 주목해야 한다.
나는 지역구를 위해 전력했다”고 말했다.
한인 유권자들에 대해선 “매우 친절하고 친근하게 대해준다.
그들의 공손함에 감명을 받는다.
대부분의 한인들은나에게 행운을 빌어준다”고 호평했다.
저지 의원은 캔버라의 대학에서 교육학과 성악을 복수 전공한 후 초중등학교에서 한 때 교사 생활을 했으며 맥콰리대학에서 법학 공부에도 입문했다.
?권상진 기자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