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공공요금 상승 큰 우려로

주택가격의 지나친 오름세도 문제

식료품 가격상승, 공공요금 상승, 주택가격 인상 등이 튼튼한 경제성장 전망, 낮은 실업률 등 호주 경제의 긍정적인 요소에 태클을 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파이낸셜리뷰가 보도했다.
이 같은 요인들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폭풍전야’ 소비성향을 창출시킨다는 것이다.
소매상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호주인들의 지출은 완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주인들은 개인 가처분소득 중 10%를 저축하는 등 저축률이 2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용카드 빚 같은 개인 채무를 즉각적으로 갚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고대행사 그레이앤스위니리서치(Grey and Sweeney Research)가 1992년 이후 매년 실시해 온 아이온오스트레일리아(Eye on Australia) 보고서는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연구조사 중 하나로 호주인들의 소비풍조와 행태를 알 수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조사시 응답자의 46%가 그들의 삶에 ‘지극히(extremely)’ 혹은 ’매우(very)’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25%는 호주경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로부터 11개월이 지난 12월에는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 비율이 각각 44%와 31%로 변화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1월보다 12월의 경제사정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호주경제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난 셈이다.
사람들은 행복과 만족을 덜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인들은 주택소유능력을 가장 큰 걱정으로 손꼽았고 은퇴 후 자금(40%), 개인 재정(36%), 이민(35%), 늘어나는 범죄(34%)를 걱정 순위에 올렸다.
응답자의 50%는 그날 그날 산다고 답했고 지난 해 조사에는 36%를 나타냈다.
85%의 호주인들이 갚아야 할 돈을 최대한 줄이려고 한다고 답했다.
27%의 응답자들은 2011년에 가정경제는 갈수록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고 이는 지난해 22%가 그렇게 답한 것에 비해 5%포인트 올랐다.
가정경제 형편이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사람들은 지난해 응답자 26%에서 역시 21%로 떨어졌다.
사람들은 DVD, CD, 컴퓨터 비디오 게임, 외식, 패스트푸드, 가구, 전자제품, 파티나 웨딩 같은 비용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45%의 응답자가 식재료나 공공요금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상승이 예상되는 다른 항목으로는 주택가격 28%, 보건의료비 22%, 대중교통비 21% 순으로 랭크됐다.
식료품 가격과 공공요금 상승은 호주인들로 하여금 옥외활동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게 만들고 있고? 고급품들의 구입을 자제하게 만들고 있다.
다양해진 공중파 채널은 호주인들에게 다행스러운 일이 되었고 대신 유료 케이블 TV의 이용객들은 점점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50%의 응답자들이 저녁 때 집에서 편안히 TV를 보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것으로 보아 TV는 여전히 호주인들의 좋은 친구”라며 “36%의 응답자들은 TV시청으로 온 가족이 하나가 되어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은형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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