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유전자 요인은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요인은 생활 방식과 환경에 좌우되며 가장 중요한 장수 음식은 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미네소타의 모험가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댄 배트너 씨는 그리스의 이카리아, 일본의 오키나와, 이탈리아 인근의 사르디냐섬, 코스타리카의 니코야 반도, 캘리포니아의 로마 린다 등 소위 ‘블루존(blue zones)’으로 불리는 세계 장수촌의 생활 방식과 식습관을 지난 10년간 연구해 왔다.
 
블루존 지역의 사람들은 심장질환이나 당뇨, 치매 등에 걸릴 확률이 낮으며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오래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트너 씨는 장수하기 위해서는 절대 금주해야 한다거나 엄격한 다이어트를 하고 카페인을 금하거나 마라톤을 위한 훈련을 시작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또 자기 수양을 통해 근육을 피로하게 만드는 것은 90% 이상의 장수 실패율을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배트너 씨는 저서 ‘블루존 해법: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사람들의 음식과 생활(The Blue Zones Solution: Eating and Living Like the World’s Healthiest People)’에서 “장수하는 사람들은 환경의 산물”이라면서도 장수의 핵심 요인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콩’(beans)이라고 밝혔다.
 
검은콩, 완두콩, 렌틸콩 등 ‘최고의 장수 음식’으로 손꼽힌 콩을 매일 섭취하는 것이 장수의 기본이며 장수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 콩을 한 컵씩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수하는 이들의 식습관에서 드러난 특별한 점은 고기섭취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고기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먹되 카드 크기 정도로 섭취하며 식단의 95%가 식물 또는 식물 제품으로 구성된다.
 
배트너 씨는 서양인들의 고기섭취 식습관이 기대수명을 줄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콩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콩은 일반적으로 21%의 단백질, 77%의 복합탄수화물과 매우 적은 양의 지방으로 구성돼 있다. 또 섬유질이 높고 다량의 비타민과 미세영양소가 포함돼 동물성 단백질 섭취의 필요성을 충족시켜준다.
 
또 저서의 내용에 따르면 장수지역 사람들은 와인 마시기를 비롯해서 산책을 하거나 집안 일을 하는 등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갖고 주로 식물을 기반으로 한 음식을 섭취하며 위장이 80% 찼다고 느끼면 먹기를 중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수하는 이들은 독한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음료 섭취에 관한 장수 식습관은 아침에 커피, 오후에 차, 오후 5시에 와인을 마시는 것이며 물은 하루 종일 섭취한다. 하지만 탄산음료는 절대 섭취하지 않는다.
 
1970년대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과체중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까지 서양권 국가들의 비만과 과체중 비율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태경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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