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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고기와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의 가공육이 발암물질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표로 식습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발암 위험물질이라기 보다는 발암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만과 운동량이 부족한 생활 습관이 붉은 고기나 가공육 섭취보다 암에 걸릴 위험성이 더 크다고 말한다.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발암물질이 모두 암에 걸리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암 유발 식품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과 지나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호주 최대 암관리 조직인 호주암위원회(Cancer Council Australia)가 웹사이트를 제작했다.
 
한번쯤 들어봤을 4가지 발암물질에 관한 진실을 짚어본다.
 
1. 플라스틱 물병
의문 : 가열하거나 냉동 또는 재사용하는 플라스틱 물병에서는 다이옥신(dioxin)을 포함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 물질이 발생한다.
 
사실 : 플라스틱 물병은 금속으로 된 물병이나 다른 용기와 마찬가지로 안전하다. 플라스틱 물병은 전혀 다이옥신을 방출하지 않는다.
 
2. 설탕
의문 : 설탕은 암세포를 재생시키므로 암을 치료 중인 사람은 설탕을 섭취해서는 안된다.
 
사실 : 인체의 모든 세포는 설탕을 연료처럼 사용한다. 암세포도 마찬가지다. 실험을 통해 설탕이 암세포의 포도당을 증가시키는 점은 입증됐지만 설탕이 암세포를 더 빠르게 증가시키거나 암을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설령 모든 설탕을 피하는 것이 가능해 단백질과 지방 등 다른 음식에서 설탕이 암세포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다면 인체의 건강한 세포도 암세포와 함께 영양분이 부족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건강한 식이요법은 인체가 필요로 하는 연료를 제공하고 암 위험을 높이는 체중 증가를 피하는 것이다.
 
3. 체취제거제(Deodorants)
의문 : 땀 억제제(antiperspirants) 성분인 알루미늄이 땀을 흘려 독소를 배출하는 것을 막고 림프절을 차단하기 때문에 유방암을 유발한다.
 
사실 : 땀은 인체의 독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유방암은 가슴에서 시작돼 림프절로 퍼져 나간다. 알루미늄 성분이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다. 일부 보고서에서는 유방암 종양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알루미늄 성분이나 또 다른 데오도란트 화학물질이 발견됐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극소수 여성에게서 나타난 것이며 인체의 다른 부위의 악성종양에서 수집된 알루미늄 양이나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여성의 인체에서 나타난 정도와 비교된 내용이 아니다. 반면, 1600명의 여성에게 실시한 한 연구에 따르면 데오도란트 사용과 암에 걸릴 가능성에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전자레인지의 방사선
의문 : 전자레인지에서 가열된 식품은 방사선에 노출되고 그 음식을 먹으면 인체의 세포가 방사선에 의해 손상돼 암을 유발하게 된다.
 
사실 : 마이크로파(Microwaves)는 방사선의 한 형태지만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마이크로파는 '비이온화('non-ionising') 방사선이라는 저에너지 방사선의 유형으로 DNA를 손상시킬 수 있는 엑스레이(X-rays)와 같은 고에너지 방사선과는 다르다. 또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가열할 때 사용되는 마이크로파는 음식을 방사능 물질로 만들 수 없다.
 
● 암을 유발하는 네 가지 요인
호주의 수석 과학자문위원인 호주암위원회의 버나드 스튜어트 교수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주요 암 유발 위험 요인에 초점을 맞출 것을 제안했다.
 
첫 번째 요인인 흡연은 다음 네 가지 발암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모든 암 종류의 1/3의 발병 요인이다. 단지 폐암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13개 부위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비만이다. 비만은 유방암과 대장암 등 약 15 %의 암을 차지하는 요인이다. 적정 체중 범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체중을 항상 감시해야 한다. 비만이 의심된다면 식이요법과 운동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술은 후두암, 인두암, 식도암, 유방암 등 4%의 암을 차지하는 세 번째 요인이다. 암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매일 음주하는 습관을 줄이거나 절주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로 햇빛 노출로 인한 암은 약4 % 이하를 차지하는 피부암에 해당한다. 외출 시 의도적으로 햇빛에 노출을 피하고 옷이나 선크림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홍태경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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