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호주 한글학교의 날 행사가 14일(토)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개최됐다. 
 
호주 한글학교의 날 행사는 올해로 4회째이며, 호주한글학교협의회(회장 이은경)가 주관하고 주시드니총영사관과 시드니한국교육원, 재외동포재단 등이 후원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주 프로그램으로 중고등학생 대상의 ‘제1회 호주 청소년 꿈 발표 제전’과 초등부 대상의 ‘제3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동시에 진행됐다. 
 
호주 청소년 꿈 발표 제전은 ‘나의 꿈 국제재단’의 후원을 받아 올해 호주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5명의 학생이 본선에 올랐으며 최우수상은 장윤성 학생(멜번 한국학교, 7학년)에게 돌아갔다. 장윤성 학생은 자신의 꿈이 “용기와 희망을 주는 선생님”이라며 “학생들의 잘하는 점을 칭찬하고 못하는 점을 보완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우수상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변호사가 꿈”이라는 발표한 유동규 학생(린필드 한국학교, 9학년)이 받았고, 장려상은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을 추구하는 K팝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말한 이승은 학생(멜번 웨이블리 한글학교, 8학년)이 수상했다.  
 
초등부 대상의 제3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본선도 이날 진행됐다. ‘나의 꿈’을 주제로 열린 이 대회에는 초등부 학생 6명이 본선에 올랐다.  
 
최우수상은 박제니 학생(기쁜소식 한글학교, 3학년)이 수상했다. 고운 한복을 입고 단상에 오른 박제니 학생은 편식을 고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며 “마음을 유연하게 하면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우수상은 김시온 학생(시드니 한인교회 한글학교, 4학년)에게 돌아갔다. 김시온 학생은 “이가 좋지 않은 아버지를 위해 치과의사가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며 “영구치가 몇 번이고 다시 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꿈 발표 제전과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이어 시드니 지역 한글학교 우수상 시상식과 글짓기 대회 시상식도 함께 실시됐다. 
 
● “꿈을 꿀 수 있다면 실현도 가능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은 한목소리로 한글교육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글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강수환 시드니한국교육원장은 “2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은 글로벌 시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영어와 함께 모국어인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미래 성공을 위한 강력한 도구를 얻는 것이며 부모님 세대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원장은 이어 “호주 정규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채택하는 비율도 매년 늘고 있으며 2016년부터 NSW주에서 비한국계 학생 대상의 한국어 초급자 과정도 다시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승국 시드니한인회장은 “한글과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한글학교 교사들은 한인사회에서 정말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인 2세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글을 교육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며 한인회도 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경 호주한글학교협의회 회장은 “호주에는 60여개 한글학교가 있고 전세계적으로는 2000여개 한글학교, 1만5000여명의 한글학교 교사들이 있다”며 “한인 학생들이 이러한 시설을 통해 한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월트 디즈니가 얘기한 ‘꿈을 꿀 수 있다면 실현도 가능하다’는 말을 기억하며 원대한 꿈을 키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인권 기자 ikhur@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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