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직 후 소득 가이드라인
호주인의 남녀 평균 수명이 이미 80세를 넘어섰다. 현재 65세인 경우(2012-13년 기준) 남자의 기대 수명은 84.2세, 여자는 87.1세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출생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baby boomers, 51~69세 연령층)에게는 ‘9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은퇴 시기에 과연 얼마의 돈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이 베이비부머들에게 가장 큰 화두이자 고민거리 중 하나다. 노후 생활에 필요한 돈은 개인이 처한 상황과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인 기준(가이드라인)으로서 호주퇴직연금펀드협회(ASFA: Association of Superannuation Funds of Australia)는 ‘안락한(comfortable)’ 그리고 ‘소박한(modest)’ 노후 라이프스타일에 필요한 액수를 책정했다. 안락한 퇴직 후 생활은 대체로 중상 수준을 의미하고 소박한 퇴직 후 생활은 중간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이를 기초 생활(최소 수준)인 노인연금 수혜자와 비교했다. 
 
호주금융투자감독원(ASIC)은 퇴직 후 생활수준을 유지하려면 대략 현재 소득의 2/3(67%)가 필요하다고 추산한다. ASFA의 액수 추정은 집을 보유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호주금융투자감독원(ASIC)의 머니스마트(MoneySmart) 은퇴 계획에 따르면 주택을 소유한 부부가 65세 약 1백만달러의 퇴직연금을 갖고 있다면 이들이 90세가 될 때까지 대략 연간 6만2천불의 세후 소득을 예상할 수 있다. 이에는 노인연금(Age Pension) 일부가 포함된다.  ASIC의 이같은 추산은 단지 고소득자에 적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노후 생활에서 감안할 점은 평균 수명의 증가 외 물가 인상률(inflation)이다. 현재의 1만달러와 10년 후 1만달러는 차이가 날 것이다. 또 2017년 1월부터 노인연금(Age Pension) 수혜 자격인 자산 평가(assets test)에 변화가 생긴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 OECD 회원국 남녀 평균 수명 비교(2015년)
중상 수준 6만달러 필요 소박한 생활 3만4천달러
호주퇴직연금펀드협회는  퇴직자가 안락한 노후 생활을 하는데 얼마나 필요한 지 액수를 분기별로 책정한다. ?도표 1?에서 보듯 2015년 2/4분기(4-6월)에 발표된 수치에 따르면 집을 갖고 있는 부부가 ‘안락하게’ 퇴직 생활을 하려면 연간 $58,784이 필요하고 독신자는 $42,861이 요구된다고 추산했다. 상대적으로 검소한 라이프스타일인 ‘소박한’ 퇴직 생활을 하려면 부부는 $34,051이, 독신자는 $23,662가 필요하다. 정부로 받는 노인연금(age pension)은 부부는 $33,761이고 독신자는 $23,365다.
 
즉, 부부를 기준으로 중상 수준의 노후 생활을 즐기려면 연간 약 6만달러, 중간 수준은 3만4천달러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퇴직 후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려면 일을 그만둘 때 필요한 연간 세후 소득(annual after-tax income)을 산정하고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것인지에 조정을 해야 한다. 또 물가 인상률(inflation)과 호주인의 평균 수명이 늘어가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퇴직 후 일생의 1/4 이상을 살아간다. 
 
호주인 평균 수명 최상위 남자 80.1세, 여자 84.3세 
인구 고령화로 호주인의 평균 수명이 이미 80세를 넘었다. 70세 이후에도 건강한 노후 생활을 즐기는 인구가 계속 늘고 있다. 2011?2013년 호주에서 태어난 여자 아기는 평균 84.3세를 산다. 남자 아기의 평균 수명은 80.1세다. 1881?1890년에는 남자는 47.2세, 여자는 50.8세에 불과했다.  
 
2011?2013년 65세인 남자는 19.2년(예상 사망 연령 84.2세)을 더 살 수 있다. 여성은 22.1년(예상 사망 연령 87.1세)을 더 살 것으로 예상된다. 
 
OECD(경제개발협력기구)의 2015년 비교에 따르면 호주는 회원국 중 평균 수명이 여성은 세계 7위(84.3세)였고 남성은 세계 8위(80.1세)다. 남녀 1위는 각각 스위스 80.7세와 일본 86.6세다. 한국은 여성이 85.1세 5위지만 남성은 10위 안에 못 들었다. 
 
금융서비스위원회((FSC: Financial Services Council)와 커먼웰스은행이 의뢰한 2015년 중년층 근로자 설문조사(FSC-CBA Older Workers Study 2015)에 따르면 호주인은 퇴직을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의 72%가 계속 근무를 희망했다. 2012년 이 비율은 53%였다. 
 
FSC의 샐리 론(Sally Loane) CEO는 “60세 은퇴는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아니면 가족을 돌보아야 할 책임(caring responsibilities)이 있지 않는한 점차 퇴색되고 있다”고 최근 추세를 설명했다. 
 
중년층 근로자 일하는 이유 재정적 안정, 노후 자금 마련
중년층 근로자의 60% 이상이 재정적인 안정(financial security)과 퇴직 후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일을 하고 있다. 약 절반은 일에 대한 만족도(job satisfaction)가 주요 동기라고 답변했다. 또 50%는 일을 하는데 아무런 장애를 경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년층 근로자들이 일을 더 하려는 주요 이유가 재정적인 안정인데 퇴직을 결정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퇴직을 한 응답자의 28%가 은퇴를 하기에 재정적으로 충분하다고 답변했고 23%는 건강상의 이유를 지목했다. 50~54세 근로자들은 가족,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퇴직을 했다고 밝혔다. 퇴직 결정은 순차적인 것이라기보다 개인적인 사정에 좌우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 커먼웰스은행 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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