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을 맞이하여 ‘한호일보’가 창간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난 1990년부터 발간되었던 ‘호주동아일보’가 종료되고 이제 ‘한호일보’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호일보’가 호주 동포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우리 한국 동포들이 호주 주류사회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여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데 기여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호주와 한국은 1889년부터 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1889년 호주 선교사였던 ‘데이비스’ 목사가 호주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로부터 금년이 127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러나 1945년까지는 한국이 일제치하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과 호주의 본격적인 관계는 70년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일제치하에서도 호주의 많은 선교사들이 한국에 건너와서 한국의 발전을 위하여 기여하였고, 호주인들과 호주 정부는 한국인들이 근면하고 영리한 민족이라고 평가하였던 기록이 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을 거쳐, 1960년대와 70년대의 한국경제 도약시대와 1988년 서울 올림픽까지는 호주가 한국을 도와주는 관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989년에 한국과 호주는 아태지역의 발전을 위하여 APEC를 창설하기로 합의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한국과 호주는 동등한 파트너로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는 최초의 호주인이 한국을 방문하였던 해로부터 정확하게 100년이 경과한 시점입니다.

1990년대를 거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거침없는 발전을 이룩해 나갔습니다. 일본의 경제 기적과 힘을 상징하던 전자산업은 세계시장에서 한국 제품들에 의하여 대체되기에 이르렀고 한국 기업들은 미국의 세계적 기업들을 상대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놀라운 상황이 전개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호주의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하였고, 교역규모도 호주의 네 번째 큰 상대국이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2015년 한국과 호주의 경제 규모는 약 1.4조 달러 정도로 거의 같아지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금년에는 한국의 경제규모가 호주보다 조금 더 커지는 역사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호주의 광산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보면 앞으로 한국과 호주 간의 경제규모의 격차는 점점 더 커지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변화입니까? 이 뿐만이 아닙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호주를 강타하였고 많은 호주인들이 K-pop을 좋아하게 되고 한국음식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호주 한인사회도 비약적으로 발전하였습니다. 호주인들은 한국을 경이의 눈으로 보게 되었고, 호주 한인사회의 경제, 정치 그리고 문화적인 기여에 대하여도 크게 평가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동포 임다미 양이 호주 X-factor에서 우승하였고, 이민지 양이 미국 LPGA에서 우승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모두 그동안 헌신적으로 노력해온 이민 1세대들의 숨은 땀과 눈물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인사회는 1세대들의 헌신과 기여를 바탕으로 2, 3세대들이 호주 주류사회에 진출하여 발전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한인사회는 적극적인 지원과 배려를 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호주 총리를 배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자랑인 ‘남을 도와주는데 주저함이 없는’ 기질을 잘 발휘하여 단합하고, 후원하면서 영광스러운 날을 기약해 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오늘 ‘한호일보’의 창간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한호일보’가 한인사회의 비전을 마련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장기적 발전을 구상하면서 번창해 나가기를 기원해 마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한호일보’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2016년 1월 8일 주 호주 대사 김봉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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