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법정관리인을 임명한 로라 애쉴리의 2015년 세일 브로셔

호주의 대표적인 생활소비제품 매장들이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가전체인점 딕 스미스(Dick Smith)에 이어 영국의 유명 홈 앤드 패션 브랜드의 호주법인인  로라 애쉴리 오스트레일리아(Laura Ashley Australia)가 7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로라 애쉴리의 호주와 뉴질랜드 영업은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두 나라에서 운영돼 왔다. 1971년부터 호주에 진출한 로라 애쉴리는 호주에 38개, 뉴질랜드에 4개 매장을 갖고 있다.  

로라 애쉴리 호주법인의 데릴 체이트(Daryl Chait) 대표는  7일 에프티아이 콘설팅(FTI Consulting)을 법정관리인으로 임명했다. 로라 애슬리 호주법인은 지난 2, 3년 동안 영업 매출 부진으로 고전을 했다. 

2007년 호주 사업권을 인수한 체이트 대표는 750 평방미터의 수퍼 스토어 런칭 등 비즈니스 확장에 상당한 투자를 했다. 그러나 최근 홈 애드 패션 시장에서 로라 애쉴리의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매출이 하락했다.  

딕 스미스처럼 로라 애쉴리도 지난 연말 세일기간 동안 온라인 스토어에서 70% 세일을 하는 등 매출 증대를 추진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체이트 대표는 지난해 2월 4백만 달러의 부채 상태에서 법정관리에 들어 간 에프에이티(FAT) 패션체인의 소유주이다. 에프에이티의 폐업이 로라 애쉴리 호주법인의 법정관리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에프에이티를 인수한 뒤 1년 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상당한 투자 손실을 봤다. 

체이트 대표의 한 측근은 “로라 애쉴리 호주법인이 한동안 경기가 좋았다. 체이트 대표는 가구에도 손을 댔고 일정 기간 가구도 잘 됐다. 그러나 제품 디자인 및 선정과 관련된 이슈가 발생하면서 1, 2년 고전했고 결국 잘못된 선택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법정관리인 FTI측은 “로라 애쉴리 매장이 정상 운영될 것이고 직원들의 급여도 지급될 것”이라면서 “채권자 미팅이 1월 19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매출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딕 스미스의 상품권(gift cards)과 관련해 콜스(Coles)는 콜스의 상품과 동일한 가격으로 교환해 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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