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초토화된 서호주 퍼스 남부 야루푸 주택가

지난 6일 서호주 와루나(Waroona)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계속 확대되며 피해가 늘고 있다. 

8일 현재 5만 3000헥타르 이상 지역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산불 경로상에 있는 야루프(Yarloop)에서는 약 95채의 집이 소실되고 3명이 실종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이 급속히 번지면서 서호주 소방당국은 와루나를 비롯해 하비(Harvey), 프레스톤비치Preston Beach), 레이크클립톤(Lake Clifton) 지역에 산불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서호주 화재비상서비스국의 웨인 그렉슨 씨는 “현재 산불 피해 상황이 매우 위중한 상태다. 예상하기 힘든 돌풍 때문에 산불을 제대로 제어하기 어렵다. 특히 야루프 지역은 대재난적인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경보가 발령된 지역 주민들은 대피가 최우선이며 만약 탈출하기에 시간이 너무 늦었다면 화염을 피할 수 있는 피신처를 근처에서 빨리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산불 피해 지역은 약 100킬로미터에 이르고 있다. 200명 이상의 소방대원들이 산불 현장에 동원되고 있다. 

와루나에 거주하고 있는 데이비드 버트 씨는 산불 피해가 매우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월에도 와루나에서 산불 피해가 있었지만 이번 산불은 규모가 훨씬 커서 걱정된다. 피해 범위가 넓어 인명구조팀이 확인하지 못한 지역도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 6일 오전 와루나 지역에 내려친 번개로 인해 촉발된 것으로 추정된다. 산불이 전신주를 태우면서 지역에는 정전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 온도가 최고 38도에 이르고 바람이 거셀 것으로 예보되면서 산불 진화에 당분간 어려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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