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길 끝자락에 숨어있는
작은 저수지

반달배미 키우며 훌렁해진 가슴은
주름진 외할머니의 모습

먼 길 돌아온 물새떼
줄지어 물미끄럼 타고

철없는 *땀방오리들
숨바꼭질 하다 돌아간 어스름

종일 당당했던 앞산이
슬그머니 고개를 기대네  
     
*반달배미: 반달 모양의 작은 논  
*땀방오리: 새끼오리   

조소영(호주 한인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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