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9일은 인공지능이 역사에 방점을 찍은 날로 기억될 것이다. 많은 과학자들이 이세돌의 우승을 예상했으나 결과는 알파고의 4:1 승리였다.  

이번 세기의 대국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알파고는 구글이 4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딥러닝을 연구하는 ‘딥마인드’ 연구소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슈퍼컴퓨터급의 어마어마 한 하드웨어 CPU 1202과 GPU 176개를 쓰는 분산형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한다. 하드웨어만 대략 100억원 정도다. 

몸값(2014년 상금) 14억의 천재 바둑기사와 몸값 100억원의 컴퓨터가 상금 12억을 두고 벌인 대국에서 알파고가 4:1로 승리를 거두어 평범한 사람들을 연일 놀라게 했다. 
이로 인해 구글은 행사비 20여억원을 들여 1000억원이 넘는 홍보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인공지능이 뭐길래 이리도 우리를 놀라게 하는 걸까? 
위키에 따르면 “인공지능(人工知能)은 철학적으로 인간성이나 지성을 갖춘 존재, 혹은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진 지능, 즉 인공적인 지능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범용 컴퓨터에 적용한다고 가정한다. 이 용어는 또한 그와 같은 지능을 만들 수 있는 방법론이나 실현 가능성 등을 연구하는 과학 분야를 지칭하기도 한다.” 
쉽게 표현하면 컴퓨터를 학습시켜 지능을 갖게 한다는 뜻으로 의외로 아주 오래 된 학문 분야이기도 하다. 우리 곁에 인공지능이 나타난 지는 어언 60년, 1956년에 학문 분야로 들어서 인간의 나이로 치면 60세 베이비부머의 대표인 58년 개띠 형님들보다 연세(?)가 더 드셨다.  
처음에 소개가 되었을 때는 각광을 받다가 기대를 못 미치는 성과에 투자금이 끊겨 중간 중간 암흑기를 거치면서 단단해 지다가 2000년대에 들어서 고성능 컴퓨팅의 보급과 클라우드, 빅데이타 등을 활용함으로써 다시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머신러닝은 과거에 하드웨어 성능 부족과 데이타량의 부족으로 학습시키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효율적이 못하던 반면에 요즘은 하드웨어의 성능이 좋아지고 어마어마하게 축적된 데이타를 활용하여 오랜 최적화로 분산된 컴퓨팅 환경인 클라우드 환경을 활용함에 따라 학습시간이 점차 짧아져 현실에 적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넷플릭스의 경우 분산클라우드 환경을 적용하고 컴퓨터를 학습시키는 시간이 과거 20시간 이상 걸리던 것이 이제 47분만에 끝낼 수 있다고 한다. 

사실 그간 우리 주변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구글의 검색창에 몇 글자만 치더라도 완성돼 예를 추천해 주는 기능이나, 애플의 시리(siri)같은 가상 비서 서비스, 유투브, 넷플릭스의 비디오 추천 서비스 등이 그 예라고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페이스북은 딥러닝을 적용한 딥페이스라는 얼굴 인식 알고리즘으로 정확도 97.25%를 달성함으로 보통사람의 인식능력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산업계에도 무인자동차나 사물인터넷에 가장 적합한 적용 분야로 이미 많은 기업들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많은 인공지능 전문가들에 따르면 2040년 경에는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을 구현할 수 있으라고 보는 의견이 많다. 물론 다른 한 켠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면 인간이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으나 인공지능의 발전은 계속해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규모에 있어서도 2025년 2천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의 활용분야는 의학과 법률상담 등 지식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자녀들의 진로도 이를 감안하여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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