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내내 구름을 밀어낸
한밤중 보름달 맑다
나뭇가지 사이로 내리는 뽀얀 분
만지면 달아날 듯 숨막히는

넓은 잎사귀 뚜닥뚜닥 화장수 바르는 사이
달빛으로 거품세수하는 풀잎
귀한 대접 받는다고 어깨를 으쓱으쓱
땅도 거져 밑화장 하고
제라늄 자주달개비 댄싱스케레톤
스텝을 준비한다

되비치는 빛도 모자라지 않아

공순복 (시 동인 캥거루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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