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포에 맡긴
머리통의 대뇌가  
자주 쉰내가 났다

실종된 기억들이 사는 우주에는
별 별 종(種)들이 슬어놓은  
새까만 씨알들이 득실거렸다

그것은 창고에 갇힌 죄수들, 

빛살도 한걸음 비껴가는 
암울한 곳에
시간이 고무줄처럼 
늘어져 앓아누웠고  

혼자 슬픈 것들은 
욕창으로 썩은 냄새 풍긴다

기다림에 지친 넋 빠진 여인   
구석진 곳에서 
추억을 씻을 
눈물의 우물을 판다 

버려진 것 
잃어버린 것
망각한 것은
늘 아쉬움이 남아 
옆구리에 곰팡이 핀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