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포에 맡긴
머리통의 대뇌가
자주 쉰내가 났다
실종된 기억들이 사는 우주에는
별 별 종(種)들이 슬어놓은
새까만 씨알들이 득실거렸다
그것은 창고에 갇힌 죄수들,
빛살도 한걸음 비껴가는
암울한 곳에
시간이 고무줄처럼
늘어져 앓아누웠고
혼자 슬픈 것들은
욕창으로 썩은 냄새 풍긴다
기다림에 지친 넋 빠진 여인
구석진 곳에서
추억을 씻을
눈물의 우물을 판다
버려진 것
잃어버린 것
망각한 것은
늘 아쉬움이 남아
옆구리에 곰팡이 핀다
손영선(호주 한인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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