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시드니 시티 헌터 & 오코넬 스트리트 구사옥 앞에서 신문 배달을 위해 분배를 하는 모습

1831년 ‘더 시드니 헤럴드’로 출발
2016년 발행부수 10만부로 급감
웹사이트 방문자수 기준 호주 미디어 5위    

호주의 대표적인 미디어 그룹인 페어팩스 미디어가 발행하는 시드니모닝헤럴드(SMH)지와 멜번의 디 에이지(The Age, 1854년 창간)의 제호 아래에는 ‘독립적. 언제나(Independent. Always.)’라는 표어가 인쇄돼 있다. 

1881년 ‘더 시드니 헤럴드’ 창간호

호주에서 최장 기간 발행이 지속되는 유력지 시드니모닝헤럴드지가 18일(월) 창간 185주년을 맞았다. SMH는 이 185년을 ‘옳음(정의)을 위한 185년 싸움(The 185 year fight for right)’이라 지칭했다. 유권자들의 평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신문 댓글을 보면 큰 이견을 없는 것 같다. 

1831년 시드니 시티에서 존 페어팩스(John Fairfax)가 ‘더 시드니 헤럴드(the Sydney Herald)’란 제호로 일간지를 창간한 것이 SMH의 모태다. 이 신문사는 1842년 7백부의 정기 구독자 서명을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했다. 당시 신문 환경을 짐작할 수 있는 통계다.  

로이모건리서치 구독자 설문조사(Roy Morgan Research Readship Surveys)에 따르면 2011년 3월 기준으로 월~금요일 평일자판은 76만6천부, 토요일판은 101만4천부를 발행했었다. 
ABC발행부수공사(Audit Bureau of Circulations)에 따르면 2013년 12월 평일자 신문이 평균 13만2천부, 토요일판은 22만8천부가 판매됐었다. 그러나 2016년 2월 현재, 평균 구독자수가 10만4천부로 급격히 감소했다. 평일자 판형은 종전의 대판(broadsheet)에서 타블로이드로 줄었다. 1, 2년 사이 평일자 종이 신문을 없앨 것이라는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 

2015년 7월 알렉사(Alexa)와 시밀라웹(SimilarWeb)에 따르면 웹사이트 smh.com.au는 호주에서 방문자가 많은 순위 중 17위와 32위로 평가됐다. 월 당 1500만명 홈페이지 방문으로 호주 미디어 웹사이트 중에서는 5위로, 전 세계에서는 42위로 평가됐다. 
현재 편집인(editor)은 다렌 굿서(Darren Goodsir)다. 

1944년 9월 15일 모로타이 전장터에서 SMH의 종군 기자 헤럴드 섬머즈의 기사 송고

주 6일, 요일별 섹션 다양

SMH는 주 6일 발간돼 시드니, NSW 지방 도시, 켄버라, 퀸즐랜드 동남부(브리즈번, 골드코스트)에서 보급된다. 요일별로 TV가이드(월), 굿 리빙(음식)과 도메인(부동산, 화), 머니(수), 자동차와 메트로(금), 스펙트럼(연예 가이드), 도메인(부동산), 드라이브(자동차), 마이커리어(구인/구직, 토) 등 다양한 섹션을 함께 발행한다. 잡지 더 시드니와 토요일 섹션인 굿위켄드도 발간하고 있다.
 
소유주 페어팩스 미디어

SMH, 멜번 유력지 디 에이지(The Age), 경제 일간지 AFR(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리뷰) 등을 호주의 대표적인 권위지를 소유하고 있는 페어팩스 미디어는 페어팩스 가문이 소유를 해 오다가 1957년 주식을 공개해 공기업이 됐다. 신문 외 잡지, 라디오, TV에서도 지분을 갖고 있다. 1990년 12월 창립자의 5대 손자인 워윅 페어팩스가 18억 달러를 빌려 그룹을 민영화하려는 시도를 무리하게 추진하려다 그룹이 파산 위기에 몰렸고 캐나다 사업가인 콘라드 블랙이 잠시 인수한 뒤 1992년 재상장됐다. 2006년 페어팩스 후손인 존 B 페어팩스가 경영진으로 합류하며 페어팩스는 루랄 프레스(Rural Press)와 합병됐다. 

2007년 3월 30일자 1면(대판 판형)

정치적 논조 

전통적으로 SMH의 정치적 논조(political viewpoint)는 보수 성향이었다. 1984년까지 총선에서 또 2003년까지 NSW 선거에서 노동당(Australian Labor Party)을 지지하지 않았다. SMH는 2004년 호주 총선에서 또 2007년 NSW 선거에서 보수 성향인 연립을 지지했지만 2007년과 2010년 총선에서는 노동당은 지지했다. 2013년 총선에서 다시 연립을 지지했다.

선거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고 ‘감시’ 기능을 소홀히 하거나 대변인 노릇을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80년이 넘는 연륜을 바탕으로 제호 밑에 내건 슬로건처럼 독립성을 유지하고 편파성을 배제하는 것이 SMH의 강점이다.   

최근 도시 개발과 교통 인프라를 위해 시드니 켐페인(Campaign for Sydney)과 환경에서 ‘지구시간(Earth Hour)’ 켐페인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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