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DCNS그룹의 바라쿠다 잠수함

100척 이상 제작 풍부한 경험
DCNS그룹, 일본-독일과 3파전

말콤 턴불 총리가 26일(화) 호주의 차세대 잠수함 건조사업을 주도할 회사를 프랑스의 DCNS(Direction des Constructions Navales Services)그룹으로 선정 발표했다. 애들레이드에서 마리즈 페인 국방장관과 남호주에 지역구가 있는 크리스토퍼 파인 산업장관이 배석한 기자회견 모습은 선거 켐페인 모드처럼 보였다. 

바다 깊은 곳에서 잠수함이 어뢰로 공격할 목표물을 겨냥하듯 턴불 총리는 남호주 유권자들을 의식했다. 파인 산업장관의 남호주 스튜어트(Sturt) 지역구는 야당 공세로 경합 지역구로 분류돼 있다.

턴불 총리는 “오늘 발표는 호주를 위해 특별하고 중요한 날이다. 남호주를 위해서, 또 호주 산업을 위해서, 호주 해군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수식어가 사실일지 모르지만 보다 실질적으로 중요한 문제는 이 프로젝트 수명까지 최대 1500억 달러에 달하는 지출을 호주 정부가 감당할 수 있을지 여부다. 또한 과거 실망스러운 성과를 보여 준 호주의 조선산업이 향상된 모습으로 재기할 수 있을지 여부도 중요하다. 

초기부터 엔진 문제로 말썽이 많았고 엄청난 초과 비용을 초래한 현재의 콜린스급 잠수함(the Collins Class)은 2030년대부터 프랑스 기업 DCNS그룹이 설계를 할 쇼트핀 바라쿠다(Shortfin Barracuda)로 대체될 계획이다. 

DCNS그룹은 정해진 예산과 약속 기간 안에서, 또 호주 조선소(애들레이드 등)에서 새 잠수함을 건조하는 심사기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최종 심사에서 DCNS그룹은 미 해군 전문가가 포함된 심사위원회에 확신감 주어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최고 테크놀로지로 평가됐다. 3파전에서 프랑스의 DCNS그룹이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 중공업 콘소시엄과 독일 타이센 그루프 해양시스템(ThyssenKrupp Marine Systems: TKMS)을 제압했다. 

DCNS의 장점은 맞춤형 설계 능력이다. 인도와 브라질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9개국)의 요구를 반영한 신형을 건조 중이다. 그동안 100척 이상의 풍부한 잠수함 건조 경험이 있다.  

호주 해군이 요구한 크기는 핵 잠수함 바라쿠다급과 비슷한 크기이며 디젤 엔진의 프로펠러 추진 모델로 변형될 것으로 알려졌다. DCNS의 또 다른 장점은 구축함의 탐지가 어렵다는 점이다. 19,000 km 장거리 커버 능력 외 매우 조용해 탐지가 어려운 장점을 갖고 있다.  

독일 TKMS이 호주의 장거리를 커버하는 요구사항과 소형 Type 216을 업사이즈할 수 있을지 여부로 인해 선택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프랑스-일본 2파전에서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 콘소시엄은 프랑스 DCNS 그룹만큼의 경험이 없다. 잠수함 설계의 장점에서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의 소류급이 뒤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고려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호주 정부가 실제로 12척 잠수함을 건조(대체)하기 위해 1500억 달러를 지출할 필요가 있는지도 고려 사항 중 하나다. 2035년 세계 잠수함의 절반이 인도양-태평양에 집중될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교역이 동아시아와 북아시아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에서 필요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주가 지난해 9월 새 총리를 맞으며 전략적 파트너인 일본에게 따귀를 때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리즈 페인 국방장관

국방장관 “관계자 미팅 주선 없었다” 부인

한편, 마리즈 페인 국방장관은 ABC 레이트라인(Lateline progra)과의 대담에서 “파트너인 스튜어트 아이어즈 NSW 통상장관과 프랑스 조선회사 관계자와의 미팅을 주선하지 않았다”라고 항간의 보도를 부인했다. 지난주 아이어즈 장관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DCNS와 미팅을 주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 페인 장관은 "지난해 2월부터 종합평가과정(competitive evaluation process:  CEP)을 통해  심사를 했다. DCNS와 미팅을 주선하는데 개입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보도 자료를 통해 스튜어트 아이어즈 NSW 통상장관은 “통상장관에 임명된 후 주총리의 요청을 받아 CEP의 일환으로 일본과 독일의 산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NSW 비즈니스 기회(투자)를 홍보했다. DCNS와 미팅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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