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 이를 스카이넷이라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통제하고 있는 중, 인간을 적으로 느끼고 핵전쟁을 일으켜서 인간을 파멸시킨다. 

이는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스토리입니다. 어쩐지 많이 익숙하지 않으세요?

요즘 최신 트렌드는 모든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이고, 얼마 전 알파고는 가장 복잡한 로직을 가진 바둑에서 인간을 압도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채팅봇인 ‘테이’는 인간대량 학살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해서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미 군사적인 목적으로 인공지능 연구가 일찍부터 발전해왔으며, 미국은 차세대 스텔스 무인 폭격기인 X-47B는 인간의 도움없이 항공모함 이착륙도 가능한 단계까지 발전했고, 무인 전투 로봇은 먼 미래가 아닌 곧 다가올 미래입니다. 

현재 인공지능의 학습의 메인이 되는 머신러닝, 즉 엄청난 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 스스로 학습을 해서 결과를 내는 경우는 컴퓨터의 판단 로직의 부분이 인간의 통제와 생각을 배제하기 때문에 어떻게 그 결과를 내는지를 유추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알파고가 이상한 수를 내놓아도, 왜 이런 수를 내는지 전문가조차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발생했으며, 이는 인류파멸 같은 인간이 예상 못한 결과를 인공지능 컴퓨터가 낼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듯이 인공지능으로 인한 인류종말과 같은 극단적인 결과보다 현재 실질적으로 더 위협적인 것은 인공지능 급속한 발달이 인간의 직업에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처음 단계에서 인간이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효율을 높이겠지만, 점점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추월하면서 여러 분야에 걸쳐 현재 인간을 대체할 수 가능성이 큽니다.

대표적인 예로 호주의 대형 광산업체 리오 틴토가 작업 현장에서 트럭과 굴착기 운전기사를 퇴출시키고, 대신 무인 트럭과 굴착기가 철광석과 석탄을 캐고, 이 광물을 수출하기 위해 450㎞ 떨어진 항구로 옮기는 기차도 무인화시켰습니다.

또 다른 예는,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운전관련 직업군은 말할 것도 없고, 자동차 보험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입니다. 로봇ㆍ무인 자동차에 내장된 사고 예방장치로 교통사고가 급감한다면, 인간 운전자들의 부주의 덕분에 돈을 벌어온 이 업계의 영업기반이 무너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앞으로 의료, 법률자문, 주식거래 같은 전문분야까지 관련 직업군의 축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발달이 과거의 산업혁명이나 기술발전과 다른 이유는 변화의 규모와 속도가 너무 크고 빠르고, 과거 기술발전은 특정 분야에만 한정돼 ‘일자리 감소’의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고 생산성 향상의 파급효과는 컸지만, 인공지능ㆍ로봇ㆍ디지털 혁명은 경제의 전 분야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래의 직업을 꿈꾸는 학생들은 앞으로 어떤 직업이 유망할지 이제와는 다른 관점으로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아래 사이트는 영국 BBC에서 만든 프로그램으로, 어떤 직업이 20년 내에 자동화될 지 확률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어떤 직업이 유망할까 한번 체크해 보십시오.

Link: http://www.bbc.com/news/technology-34066941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